讀詩

외등

eyetalker 2007. 5. 7.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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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2007년5월7일


외등 

                                김중일


당신은 어느 날 예보도 없이, 가슴속에 두근거리고

있는 램프를 꺼내들고 내게로 와 서, 사랑한다고

말했다.

캄캄한 구름방패 뒤에서 신의 백만대군이, 기관총

하나씩 척 어깨에 걸고 빗방울 총탄을 무자비

하게 퍼붓는, 밤이었다.

당신은 이 비가 시작된 먼 곳에서부터, 아스팔트

위로 이어진 도화선을 따라 물꽃을 튀기며 내 한가운데

로 타닥타닥 타들어오고 있었다. (중략)




(허연 기자, 시인)


...빗방울처럼 외로운 게 삶이고, 그래서

우리는 사랑을 꿈꾼다. 사랑을 꿈꾸지 않는다면

인간에게 무슨 향기가 있을까. 무슨 대가라도 치르면

어떠랴 사랑하고 있는데.

 

..


이 해설은 차라리 아니함이 나았다.

정작 세상은 그렇지 않다고 이야기 있지 않은가?

차라리 ‘묵묵부답‘이 나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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