雜說

판소리 적벽가 중 설움타령 2

eyetalker 2007. 5. 29.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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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5월26일

국립극장 박봉술 제,  김일구 명창의 적벽가 완창을 듣다

4시간 연창.

 

입언저리를 전기톱에 다친 상처가 완연한 채 명창은

혼신을 다했다. 찬사.

 

 

조조는 적벽에서 공명에게 100만대군을 잃고 패주한다.

아래는 일부.

 

【아니리】설움타령


많은 군사들 각기 설움 타령 나오는디, 이 놈아 니가 무슨 설움이 있단 말이냐. 너 내 설움을 들어라.

 

【중중모리】

니 내 설움을 들어라. 너 내 설움을 들어라. 나는 남으 오대(五代) 독신(獨身)으로 근 오십이 장근(將近)토록 슬하(膝下)에 일점 혈육(血肉)이 없어 매일 부부 한탄(恨歎)이라. 워따, 우리집 마누라가 왼갓 공을 다 드리는데 명산대찰 영신당(靈神堂) 고묘총사(古廟叢祀) 석왕사(釋王寺) 칠성불공(七星佛供) 나한불공(羅漢佛供) 가사시주(施主) 인등(引燈)시주. 집에 들어 있는 날도 성주(城主) 조왕 당산천룡(堂山天龍) 중천군웅 지신제(地神祭)를 지극 정성을 드리니 공든 탑이 무너지며 심든 남기가 부러질까. 워따, 우리집 마누라가 하루는 해복기미(解腹幾微)가 있든가 보더라. 아이고 배야 허리야, 혼미(昏迷)중으 탄생허니 딸이라도 반가울텐데 아들을 낳았구나. 두 손으로 떠받들어 땅에 뉠 날이 전혀 없고 삼칠일(三七日) 지내고 오륙삭(朔)이 넘어가니 발바닥에 살이 올라 더덕더덕 노는 양 방긋 웃는 양 엄마아빠 도리도리 쥐암잘강 섬마둥둥 주야 사랑 애정(愛情)허는거 자식밖에 또 있느냐. 난세(亂世)를 당하였구나. 사당문 열어 놓고 통곡(慟哭) 재배(再拜) 하직(下直) 헐 제 간간한 어린아기 안고 누워 둥글며, '여보소 마누라 내가 전쟁(戰爭)을 가더래도 이것을 고이 길러 나으 후사(後事)를 전해주오.' 생이별 하직(下直)허고 전쟁을 나왔으나 어느 때나 내가 고향을 갈까, 그립던 아들을 품안에 안고 아가 응아 얼러 볼거나. 아이고 아이고 아이고 어이허리.

【아니리】

너는 죽더래도 후사는 전겠구나. 니 설움 그만두고 내 설움 들어봐라.

【중모리】

니 내 설움 들어 봐라. 나는 부모 일찍 조사(早死) 허고 일가(一家) 친척(親戚) 전혀 없어 혈혈단신(孑孑單身) 이 내 몸이 이성지합(二姓之合) 우리 아내 얼굴도 어여쁘고 행실(行實)도 출전하야 종가대사(宗家大事) 탁신안정(托身安定) 한 시(-時) 떠날 길이 전혀 없어 철 가는 줄 모를 적에 불화평 외는 소리 위국 땅 백성들아 적벽으로 싸움가자, 천아성 뛰뛰 불어 촛불 키어들고 끌어내니 아니올 수 없던구나. 군복 입고 전립(戰笠)을 쓰고 창대 끌고 나올 적에, 우리 아내 내 거동을 보고 버선발로 우르르르 달려들어 나를 안고 엎드리며 날 죽이고 가오, 살려 두고는 못 가리다. 이팔청춘 젊은 년을 나 혼자만 여기다 두고 전쟁을 가랴시오. 내 마음이 어찌 되겄느냐. 우리 마누라를 달래랄제, 허허 마누라아 우지마오. 사람이 세상을 태어났다가 전쟁 출전을 못하고 죽으면 장부절개(丈夫節槪)가 아니라고 허니 우지 말라면 우지마오.(이렇게 우는디 뿌리치고 나왔구나)달래어도 아니 듣고, 홰를 내도 아니 듣는구나. 잡았던 손길을 에 후리쳐 떨치고 전쟁을 나왔으나 어느 때나 고향을 갈지 위주공산 해골이 될지 생사가 조석이라. 어느 때나 고향을 가서 그립던 마누라 손을 잡고 만단정회를 허여볼까. 아이고 아이고, 어이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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