雜說

대원군의 착각

eyetalker 2007. 11. 19.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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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대원군

 

그는 반도가, 넘실대는 바다로 삼면이 둘러싸인 것을 알고,

그 바다가 마치 해자나, 담이나, 벽처럼 조선을 잘 막아 줄 것으로

생각하고 '척화비'나  달랑 세워두면 그만일 것으로 착각한다.

 

리더의 착각. 그 만큼 한탄 스러운 것은 없다.

착각에 더하여, 오만하고, 교만하거나 까지 하여

최소한의 겸손마저 상실하고 나면 결과를 예상하기가

어려울 수 없다.

 

2. 진흥왕

 

북한산 비봉에 오르면 '순수비'가 있다.

 

대원군보다 1200년전의 진흥왕은 문화든 생활이든

비교가 안되었을 그와는 달리

 

경주구석에서 졸개들을 이끌고 산지사방을 돌아다니며

전망좋은 (적을 살피고, 주변을 살피기에) 곳에

비를 세운다.

 

이처럼, 진정한 지도자는 원래 발바리 처럼 돌아다니는 것

이 업이다. 그러면서 보고 깨치는 것이다.

 

등소평의 '남순강화'도 마찬가지.

 

3. 링컨

 

마냥 기다리다보면 얻어걸리는 것이 많다.

 

배고픈 때 우연히 음식이, 돈이 ,간혹은 여자도 걸릴 때가

있다.

 

단지, 부지런한 사람들이 다 먹고 버린 것이라는 사실만

알면 된다.

 

 

4. 거지와 창녀

 

대개의 시민들은 회사원 또는 직원이라는 창녀급이다.

그러니까, 몸이든, 정신이든, 고상하게는 사상이든을

팔고 돈을 받아 먹고 사는 것이다.

 

거지는 무엇인가?

 

산업사회의 거지를 친분이나 친척이라는 신분으로

누군가에 빌붙어 사는 존재라고 하자.

 

앞서말한 창녀와 거지가 서로 싸우면 누가 이길까?

아마 막상막하일 가능성이 높다.

 

그러면 창녀와  또 '거지이면서 동시에 창녀'인 자들이 싸우면

누가 이길까?

 

후자가 이긴다.

 

왜? 

 

'보다 더럽기 때문'이다.

 

5. 개로부터 얻은 단상

 

촘촘한 털로 껍질을 무장한 채 혹한 속을

무심히 돌아다니는 저 검은 개 한마리.

 

그처럼 나도, 이 여린 마음을 무장하고

이 겨울을 견디자.

 

오늘의 잡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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