雜讀

무량수전 베흘림기둥에 기대서서

eyetalker 2005. 11. 19.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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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우는 국립박물관 관장이었다. 언제부터인가 그의 이름을 일고는 있었으나 그의 책을 읽기는 처음인가 보다.

많은 에세이들은 일관된 이야기를 하고 있다.

내가 사는 환경에서 한국적인 것, 그리고 더하여 동양적인 것,
물건들은 이제 거의 없다.

사람들은 그런 것들을 찾고, 하다못해 훔쳐서라도 팔려고 난리인데 왜 나는 그런 것에 관심이 없었을까?

무지몽매의 탓이겠으나, 아마도 훈육이나 눈뜸의 부족이었을 것 같다.

아파트,콘크리트,사먹는 인스턴트 음식에 전통적인 의식,양식은은 싸그리 매몰되고, 그저 심드렁한 채, 새벽부터 밤늦게 까지 고무바퀴위에 몸을 싣고 다람쥐보다 조금 넓은 반경울 가진 댓가로 지불한 것의 가치가 너무크다.

할머니의 작은 유품인 사기로 만든 작은 반찬종재기 라도 챙겨서, 지금 어느구석에서 굴러 다니는 지 모르겠으나, 책상위에 놓아 두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사기그릇, 도자기 같은 것도 비록, 청자나, 백자는 아니고,
하다못해 한국도자기나 남양도자기 공장에서 수출용으로 구어낸 것이든, 백운호수 산책길가에 철조망을 처놓고 팔고 있는
마구잽이 싸구려 도자기라고, 두어개 쯤 키가 다르고, 모양도 다른 그런 것들을 사놓고라도 위안을 삼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어디 주인없는 무덤이라도 있으면 그냥 지나칠 것이 아니라 이끼 낀 묘석이나마 하나 박혀있으면 뽑아올까보다.

지난 시절 고관대작의 무덤앞을 유심히 볼 일이다..

ㅈㅣ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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