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읽고보니 1999년작이었다.
1999년에 나는 몇살이었더라. 그 때와 지금 나는 얼마나 어떻게 변하고 있나.
일본의 문예지 "新潮"를 통하여 경이적 평가를 받으며 등단. 아쿠다가와 상 수상.
"히라노 케이지로"는 당시 교토대 법대 재학생.
미시마 유키오, 이시하라 신타로, 오에 겐자부로, 무라카미 류 가 대학재학중에
이 상을 수상한 적이 있을 뿐이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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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이 아니므로 그들만큼 일본의 소설계를 잘 안다고 할 수는 없으나 얼핏 설핏 읽어보다보면
한국의 소설계와 그다지 성숙이나 깊이의 정도에 별 차이는 없다고 해도 좋다.
소설은 15,16세기 중세 프랑스 리옹에서 벌어진 한 마녀재판의 전말기.
수도사, 밀교, 종교의 타락상등등 비교적 잘 알려진 시대상을 소재로 한다.
'장미의 이름'과 유사한 분위기다.
그토록 법석을 떨만한 이야기가 아닌 것이다. 도데체가.
일본 소설의 빈약을 증거하는 소설인 듯하다.
몇가지 떠오르는 생각..
1. 조성기의 라하트 하헤렙(?) 이든가
이문열의 작품등 청소년기를 벗어나 대학생쯤이 되면 누구나 종교,인생에 대한 궁구의 시기를 격게 된다. 그런 탐구의 결과물을 숙제로 제출한 듯한 느낌을 준다.
2.'남아있는 나날'의 원작자가 일본인이라는 사실.(이름은 모른다.)
영국의 전통과 현대의 틈새를 소화하고 소설화하는 등 일본인들중에는 탈아입구라는 전시대의 시대정신을 철저히 개인화, 몰입하고 그 결과물을 어떻게든 이세상에 내어보이는 질긴 근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