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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론 6. 오늘 主日 맞습니껴?
새벽 조깅 길이다.
동네 코너의 작은 교회 옆에 웅크리고 있던 검은 물체가 툭 튀어나와
나를 붙잡고 묻는 말이었다.
완전히 비쩍 마른 할머니는 ‘치매’를 앓고 있는 동네의 할머니다.
새벽을 또 뛰쳐나와 오늘도 교회당 건물 구석에 앉아
문이 열리기를
기다리며, 지나가는 나를 보고
목요일인 오늘도 오늘이 주일이 맞느냐고 묻고 있다.
* 主日 기독교에서 ‘일요일’을 이르는 말. 에수가 부활한 날이 일요일 이었다는데서 유래한다.= 주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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