雜讀

일본근대문학의 기원(1) . 가라타니 고진. 내면의 발견

eyetalker 2007. 10. 10.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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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本近代文學의 起源. 柄谷行人(가라타니 고진)

Origins of Modern Japanese

민음사. 2007년3월 1판7쇄 (원저= 1980년)


‘評論이란 대단한 것이라는 인상을 받는다. 41년생 저자는 이미 66세가 된 마당이지만, 세상에 대한 그 이해의 깊이를 학자도 아닌 일개 讀者로서 따라가기가 벅찬 것은 사실이다. 해도, 아주 이해 못할 바는 아니다.


목차.

풍경의 발견

내면의 발견

고백이라는 제도

병이라는 의미

아동의 발견

구성력에 대하여

장르의 소멸

후기

문고판에 부쳐

영어판에 부쳐

독어판에 부쳐


다른 근대를 거울삼아/프레드릭 제임슨

옮긴이의 말


p10

비평은 이론과는 다른 것이다. 그것은 이론과 실천 사이의 거리, 사유와 존재사이의 거리에 대한 비판적 의식이다.


p11

.. 그곳은 충분히 역사적인 공간이다. ‘구니키다 돗포’에 의한 <風景>의 발견은 그런 식으로 역사와 타자의 배제를 통해 이루어 진 것이다.

이때 타자는 단순히 風景으로 존재할 수 밖에 없다.

 

[風景의 발견]


[內面의 발견]

 

p.63

일본에서의 言文一致 운동의 진언자 마에지마 히소카(前島密)의 주장은 실상 ‘언문일치’보다는 “한자 폐지”였다.


p.64

막부의 통역 마에지마 히소카를 사로잡은 것은 음성문자가 갖는 경제성, 직접성, 민주성이었다. 그는 서구의 우월성은 음성문자에 있다고 생각했고....


p.70

문제는 언문일치를 통해 ‘文’(漢字)의 우위가 근본적으로 뒤집혔다는 것이며, 또한 언문일치가 음성문자의 사상에 의해 이루어 졌다는 것이다.


p/74

소설에 편중된 눈으로 메이지문학사를 보지 않는다면 , <연극의 개량>이야말로 가장 중요한 사건일 것이다.


p.76

그러나 그때의 사람들은 짙은 화장으로 분장한 얼굴에 리얼리티를 느끼고 있었다고 할 수 있다. 바꾸어 말하면 <개념>으로서의 얼굴에 센슈얼리티를 느끼고 있었던 것이다. 그것은 <개념>으로서의 풍경에 만족하고 있었던 것과 마찬가지이다. 따라서, <풍경의 발견>은 맨 얼굴로서 풍경을 발견한 것이며, 풍경에 대한 이야기는 그대로 연극에 적용된다.


p.77

그때까지의 관객은 배우의 <인형적>몸짓과 <가면적>얼굴에서, 바꾸어말하면 형상으로서의 얼굴에서 살아있는 의미를 감지해내고 있었다. 그런데 이제 흔해빠진 몸짓이나 얼굴의 <뒤켠>에서 살아있는 의미를 찾아야만 한다.


p.78

한자에서는 형상이 직접의미로 존재한다. 그것은 형상으로서의 얼굴이 직접의미가 되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그러나 표음주의에서는, 설사 한자를 사용한다고 하더라도 문자가 음성에 종속될 뿐이다. 마찬가지로 <얼굴>은 이미 맨 얼굴이라는 일종의 음성문자가 된다. 그것은 거기에 표현되어야할 ‘내적인 음성=의미‘를 존재하도록 만든다. <언문일치>로서의 표음주의는 <사실>이나 <내면>의 발견과 근원적으로 연관되어 있는 것이다.


p.95

일본 근대문학은 구니키다 돗포에 의하여 처음으로 쓰기의 자유로움을 획득했다고 할 수 있다. 이 자유는 <내면>이나 <자기표현>이라는 것의 자명성과 연관되어있다. 나는 그것을 <언문일치>라는 에크리튀르의 문제로 생각해왔다. 다시 한 번 말하자면 내면이 내면으로 존재한다는 것은 자기 자신의 목소리를 듣는다는 현전성이 확립되는 것이다. 데리다의 생각에 따르면 그것이 서양의 음성 중심주의이며 그 근저에는 음성문자가 있다.


일본의 언문일치운동에서 무엇이 문제가 되는 지는 이미 명료하다. 되풀이해서 말해온 것처럼 그것은 형상(漢字)의 억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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