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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사먼지가 열심히 사꾸라의 흰 옷을 희롱하던 날, 제인 에어를 보로갔다
시네큐브에 앉아 열심히 보았다
상업주의에 물든 감독은( 이런 식으로 비난하는 것이 상례이므로) 로체스터를
봉사로만 만들고 껍질은 전혀 태우지 않고
가난, 고난보다는 당돌한 성격의 제인(임)을 강조하고,
추잡한 타락 난봉꾼 귀족 로체스터보다는 비교적 무난한 성격의 신사성을
강조한 캐쥬얼한 영화, 제인 에어를 만들었다.
원래라면 눈물이 펑펑나야할 (감동적) 마지막 장면에서 눈물을 슬그머니 붙들어 맨 것은
이런 경박단소(?)감이 파도처럼 밀려온 때문.
10년쯤 뒤의 새로운 영화 "제인 에어 2020"에선
아마도 불같은 성격의 제인은 선생의 복부를 맨발로 가격하고
마지막 장면의 로체스토는 불타버린 성채 둘레에 폴리스 라인을 쳐놓고
입장료를 구걸하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제인 에어..
2011.5.2 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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