雜讀

머나먼 쏭바강. 박영한 1977년

eyetalker 2019. 7. 4. 1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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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나먼 쏭바강

. 박영한 1977

1966년 백마부대 참전. 작가의 체험 소설. Y대 국문과 1학년.

 

주무대는 나짱을 중심으로 북방 뚜이호아- 남방 캄란,(지명으로만 등장하는 달랏)이다

쏭바( 쏭바 江)는 뚜이호아에서 남쪽으로 흐른다

 

P.21

황은 햇살의 조각들이 문턱에서 서로 아옹다옹하며 끓어오르려 하는 것을 견딜 수 없는 심정으로 바라보았다.

 

P.41

트렝 뒤 쓰와르 (저녁기차)

Train De Soir

 

P53

조명탄이 그미의 이마를 빛내며 뭉글뭉글 피어 내려왔고, 들창코의 귀여운 콧구멍이 들여다보였다.

 

P.154

비로드 처럼, 딴은 스펀지와도 같이 보드랍게 폭신거리는 어둠이 대지 위에 두껍게 깔려있었다.

 

P.179

그러므로 밤은 고통, 칡뿌리 모양 질기고 지루했다. 그는 실제 밤이 청상과부처럼 깊디깊게 탄식하는 소리를 들었다.

 

p.225

그래 우리를 가로막고 있던 벽이 허물어져 버린 거야

 

p.243

나는 두 개의 영혼이 합쳐서 한 개의 영혼으로 된다는 허무맹랑한 진리 같은 건 믿지 않는다

 

P.250

기수도 여자도 휘발유통에서 건진 것 마냥 얼굴들이 벌겋게 되어 있었다.

p.275

환각에서 깨어난 린느는 씻은 듯 아름다워 보였다. 흰 실내복의 얆은 끈 밖으로  드러난 어깨가 동그랗게 빛났다. 한번 미쳤다가 깨어나면 더 싱싱해지는구나.

 

p.303

강렬한 가스등의 불빛이, 입술을 꼭 깨물고 쳐다보는 그 여자의 얼굴 가득히. 은가루처럼 반짝이며 뽀얗게 쏟아져 내렸다. 그 여자의 떨고 선 몸을 따라, 오늘 그토록 가슴 조이며 기다린 하루가, 하루뿐이 아니라 지난 열 하루가, 아니 차라리 스물 한 해의 기다림이 송두리째 빠져나가고 있었다.  

 

p.317

약속이란 놈이 내 앞에 와서 따악 쪼그리고 앉아 치근거렸지. 넌 날개 없이 약속 날짜를 향해 날아가는 안타까운 새

 

p.324

넌 밤마다 내 마음의 들창 앞을 지나갔어

 

p.333

행인이 뜸했다. 사가지는 잠들어 있었고, 오로지 살아있는 싯누런 태양빛이 치즈처럼 미끌미끌 담벽에 엉켜있었다

 

p.337

욕정을 속에다 잔뜩 쑤셔 넣어 두기보다는 그때그때 소모해버리는 것도 자기 초극의 한 방법이었다. 찌꺼기처럼 괴어 있는 욕정이란 빚쟁이처럼 번거로운 존재였다. 갚을 여건이 충분히 갖추어져 있음에도 불구하고 빚쟁이에게 인색하게 굴 아무 이유도 없었던 것이다.

  

2019.7.4 仁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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