雜讀

마닐라. 이글릿지

eyetalker 2006. 10. 24. 18:53
SMALL

 

 

갑작스런 일정에 저녁나절의 비행기에 올라탔다.

7월27일 저녁 8시30분, 밤11시 넘어 니노이 아키노 공항도착,

12시넘어 숙소도착. 기다리고 있던 조선생과 소주 두병에 산미겔 맥주 대여섯 캔.

 

28일 새벽.

희미한 아침속을 달려 공장도착. 넒은 공장 구석에 마치 고인돌처럼 방치되어

먼지를 뒤덮고 있는 화재의 현장. 3년이나 방치했다고 하니 필리핀 사람들도

어지간한 인종들이다..

 

총을들고 현장을 지키는 사설경비원들 사이에서 필리핀인 노처녀 담당부장의

굳은 인상과 마주하여 몇번의 문답과 코를 찡그리는 제스추어끝에 대충의 합의.

 

벗어나는 길. 시간은 아직 아침 열한시도 안된 이른시각. 비행기는 밤 12시발.

 

이글릿지로 방향을 돌려 27홀을 돌고, 사우나, 다시 넒은 테라스 카페에 앉아

마른 멸치를 시럽에 적셔 구운 안주에 산미겔을 홀짝이며 넒은 페어웨이 저 먼 곳

부터 어둑어둑해지는 초야를 즐긴다. 천장에 달린 휠링팬은 느지막히 돌아가고,

사방에서 불어오는 산들바람..속이다.

 

비어있는 옆자리에 자꾸만 눈이간다. 들고간 검은색 서류가방은. 뭔가 그리운듯

등받이에 기대 바닥을 보며 기울어져있다.

 

다시 올라탄 비행기는 심야의 남지나해를 날아 새벽 4시30분에 인천에 닿았다.

비가 조금씩 내린다.. 그렇게..또 이틀이 문득 지났다..

 

이 새벽에 어디에

 

050729 

LIST

'雜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람과 사람  (0) 2006.10.24
마음의 평화  (0) 2006.10.24
테스토스테론  (0) 2006.10.24
상처투성이로  (0) 2006.10.24
개에 대한 단상  (0) 2006.1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