雜讀

그 남자네 집, 박완서

eyetalker 2006. 10. 24.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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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6월27일

 

박완서의 소설.  나이 지긋한 글솜씨 때문이지 빗자루로 쓸듯이 읽을 수 있었다.  내용상 나목의 연장선에 있으나 매끄럽기는 거제 몽돌해변의 몽돌을 걷는 기분이다.

 

철부지 신부의  신혼시절. 혼전의 그 남자와 감행하려한 일탈의 프로세스에 특히 신경이 끌렸다. 읽는 쪽과 쓰는 쪽이 일대일 맞대결을 하는 듯한 광경.

 

그 시절의 한 신혼기쯤에 해당하는 가벼운 소설. 자기체험의 기록이다.

이런 걸로 원주까지 가서 문학관에 틀어박혀야 할만큼 소설은 쓰기가 어려운거다.

 

하긴, 속내엔 갖가지 아집과 독선, 위선과 가식, 허위와 절망의 독기로  가득한 우리네가, 남이 읽기에  맹글맹글한 글쓰기가 어디 쉬운가..

 

차라리 음탕을 자처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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