雜讀

남한산성. 학고재, 김훈

eyetalker 2007. 7. 31.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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南漢山城.  학고재, 2007년 4월. 김훈


1636년 인조14년 병자 12월14일. 淸兵이 도성까지 침입해오자 인조와 조정은 남한산성으로 천도, 이듬해 1월30일 인조가 三田渡에서 청태조에 구배의 례를 올리고 항복. 세자가 중국 瀋陽으로 압송되어 갈 때 까지의  籠城기록을 소설화 한 것.  丙子胡亂이다.


김훈은 倭亂, 胡亂의 역사를 소설화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다음 언젠가 을사늑약이나 일제강점기를 , 또는 그 전후사를 소설화할 것이다. (분명히). 스스로 신문기자, 잡지기사 출신이라 창작보다는 사료를 통한 도출, 착상, 소설 구조화쪽에 더 관심과 능력이 닿는 모양이다. 아마 상업적인 시야가 높고 밝을지 모를 일이다. 전형적 잡지식 글쓰기다.


무게가 없다는 느낌이 팍 온다. 책 종이조차도 재생지인데, 종이 탓을 하자는 것은 아니다. 내용에 무게가 없으면 종이라도 무거워야 소위 ‘바란스’라도 잡을 것인데. 바란스가 도레나인다. 인조같은 인간이나 쓸만한 소설이다. 인조여 소현은 왜 또 죽였니..


훈은 길이를 절반쯤으로 줄일 일을 종이 값만 애꿎게 쳐 들였다. 윤집이나 달제보다는 그를 묶어 삼전도의 칸에게 바쳐 치죄할 일이다.


남한산성에 한번 가보시길. 그만한 길이가 애초에 나올 일이 없다.


2007년 여름. ㅈㅣㄴ, 더 더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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