雜讀

추락, 존 맥스웰 쿳시

eyetalker 2007. 8. 27.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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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락,Disgrace, 존 맥스웰 쿳시

2003년노벨문학상 수상


1940년생 남아공 산 쿳시.

남아프리카공화국 네덜란드 계 백인 후손.

‘아프리칸스‘란 현지어가 아니라 영어로 저술.

1983년 마이클 K로 부커상 수상

1999년 이 소설 ‘ 추락’으로 두 번 째 ‘부커’상 수상.


번역본 소설 ‘추락’에서 특별히 가슴 떨리는 감동을 찾아보기는 어렵다. 소설은 그 원어 자체에서 맛을 찾아야 하건만 여기서 한계가 탁 생겨버린다. 번역본의 한계.


원서에서라면 다음 몇 구절은 어떻게 읽혔을까?


p8

애정은 사랑이 아닐 수도 있지만, 적어도 그것의 사촌쯤은 된다


p9

아침이 되면 자신이 냉랭하고 무뚝뚝해지며 혼자 있고 싶어 안달할게 뻔하다


“기질과 두개골은 몸에서 가장 딱딱한 두 부분이다.”


“죽기 전에 누구도 행복하다고 말하지 말라.” (오이디푸스)


섹스에 관한한 그의 기질은 강렬하긴 하지만 결코 정열적이진 않다.




쿳시의 이 소설은 섹스에 관한 이야기다. 50대, 중년의 교수, 이혼남, 은 ‘소라야’ 라는 창녀와 정기적인 만남을 통해 그 끈적한 ‘성욕’을 배설하고 있다. 어느 날, ‘소라야’는 가정으로 복귀해버리고, 그는 또 다른 창녀를 소개 받지만 그는 만족 받지 못한다.


급기야 그의 클라스에 다니는 여학생과 반강제적인 교섭을 가지고. 그녀의 아버지와 남자 친구가 찾아온다. 사건은 성희롱죄를 범한 교수를 사회적으로 매장하는 쪽으로 치닫는다. 교수는 시골에 은둔해 살고 있는 딸 '루시‘의 집으로 찾아가 휴식을 구하지만, 강도에게 딸은 유린당하고 정작 본인도 알코올을 뒤집어쓰고 화상을 입는다.


p.99

그는 그것이 하나의 과정이기를 희망해 본다.



쿳시의 이 소설 ‘추락’이 부커상을 받은 이유는 아마도 당시에 달리 별다른 소설이 출판되지 않은 탓 이었을까?


아마도, 중년의 이혼남이 성욕과 섹스를 처리하는 방식이 당대의 영국인들에게, 적어도 심사위원들 몇몇에게, 그들의 은밀한 내적 갈망을 대체해서 풀어주는 역할을 아주 충실하게 한 탓에,  그들의 내적욕망의 대변자로서의 소설가 쿳시에게 감사한 탓일까. 중년의 섹스에 관한 쿳시의 해결책은 지나치게 현실적이다. 눈에 보인다. 상 줄만하다. 그래서 추락인가/.


‘모든 리얼한 것은 추하게 보인다’ 라고 해두자.


07년 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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