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열한 시장과 도마뱀의 뇌.
Mean markets and Lizard Brains.
Terry Burnham. 2008년2월27일/갤리온
그다지 보기 드물게 독창적인 책은 아니지만 재미는 있을 수 있는 발상이다.
현대인은 누구나 주식 (펀드포함), 보험, 저축등의 이름표를 단 적군, 아군들과 뒤석여 금융이라는 전쟁을 치르고 있는 중이다. 합리적 현인의 반열에 오르고자 하는 우리가 내린(내리는)결론은 거의 항상 시장에서 당하고 만다.
저자의 말로는 그 이유가 있다. 인간은 겁쟁이이기 때문이라는 것.
그런 겁쟁이 짓거리를 하게 만드는 것이 인간의 뇌, 즉 도마뱀 처럼, 이성적, 합리적 판단능력과는 관계없이 재빠르게 상황을 피해 도망가려고만 하려는 습성에 빠진 때문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것. 이제는 골목길 꼬마들도 자신이 또래에 비해 왜 그토록 열등한지를 ‘유전자 결정론‘에서 답을 찾고 있다는 형편이지만, 유사한 논리가 전편을 지배하고 있기도 하다.
하지만 시작은 참신했지만 후반으로 갈수록, 논조가 애매해지면서 그저 ‘조심조심하라’는 투의 충고가 반복되는 점이 아쉽다.
봄날 어느 토요일 저녁, 주식시장에서 일하는 오랜 친구와 생맥주 한잔씩을 앞에 놓고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눈 느낌이 들게 한다.
p014
왜 사람들은 음식에서부터 섹스, 그리고 돈과 관련된 경제생활에 이르기까지 그토록 많은 분야에서 문제를 느끼고 있는 것일까? 오직 이 한가지 질문의 답을 구하기 위해, 나는 협상자들의 테스토스테론 수준을 연구�고, 야생침팬지의 행동을 연구하고...
우리의 뇌는 우리 조상들이 직면해왔던 문제들을 풀도록 설계되어 있다는 것이다.
p23
특히 우리의 도마뱀의 뇌는 식량을 성공적으로 찾아 돌아다니게 하고, 그래서 성공했던 행동들을 반복하게 하는 과거 지향적 체계를 가지고 있다.
p040
합리적인 계산들은 대부분 인간의 눈 위에 위치한 뇌의 전두엽 피질부분에서 이루어진다... 다른 동물들에 비해 인간은 엄청나게 큰 전두엽 피질을 가지고 있는 데, 그것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크다.
p048
우리 삶은 자존심을 굽히고 패배를 받아들이는 것이 오히려 최상인 경우가 많다. 만약 허리를 굽히려고 하지 않는다면, 잘려나간 풀잎처럼 고통을 받게된다.
행동경제학에서 가장 많이 연구된 분야들 중 하나는 사람들이 고집을 부리다 돈을 잃게 되는지에 관한 사례다.
p051
제안을 거절하는 남자들은 제안을 받아들이는 남자들보다 테스토스테론 지수가 훨씬 높다는 것을 발견했다. 테스토스테론은 때로 근육량과 비례하기도 하는데, 이 호르몬은 동물의 집단에서 우렬 순위를 정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 대인관계에 있어 자신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신경전을 벌여야 하는데, 이때에는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높은 사람들이 더욱 유리하다. 테스토스테론 수치는 도마뱀의 뇌를 작동시켜 사람을 대결하고 싶게 만들기도 한다.
p054
손실회피도만으로 닉 리슨이 망한 것은 아니지만, 교훈은 확실하다. 돈을 잃는 것을 싫어하는 우리의 마음이 더 큰 위험을 받아들이도록 한다는 것이다.
p059
시장은 사람들이 낙관적으로 바라볼 때 하락하려 하고, 비관적일 때 상승하려 한다.
p072
투자자들은 투자에 실패하는 아주 불가사의한 능력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우리는 시장이 붕괴되기 직전에 아주 낙관적이며, 강세장 직전에 굉장히 비관적이다... 전망이란 미래 수익의 예측자이다. 낙관적인 기간은 약세장으로 이어지는 경향이 있고, 비관론은 좋은 소식 직전에 퍼지는 경향이 강하다. 월 스트리트는 욕망과 두려움에 의하여 움직이다. 재미있는 것은 도마뱀의 뇌는 우리가 두려워해야할 때 욕망을 자극하고, 욕심을 되려 부려야 할 때 두려워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p083
승리는 통념을 깨고자 하는 사람에게 주어진다.
사람이 열광하는 상품은 팔고, 버리는 쓰레기는 사라.
p089
시장은 당신의 감정과 반대로 움직이다.
“곤경”에 대한 정의: 뒤로 물러서서 시장이 상승하는 것을 지켜보고 잇을 것인가, 아니면 지금 사서 시장을 폭락하게 만들 것인가.
...
돈을 벌기 위해서는 도마뱀의 뇌를 봉인할 줄 알아야 한다.
p100
주식시장의 거품이 터진 후, FRB는 경제적 고통을 완화하기 위하여 극적으로 이자율을 낯추었다. 엘런 그린스팬은....
p108
미국에서 부동산 시장은 낮은 모기지 이자율 덕분에 활성화될 수 있었다.
p118
..하지만 근래에는 금값이 엄청나게 올랐고, 미 달러화 가치는 상당히 떨어졌다. 이런 징조들은 인플레이션이 일어날 전형적인 조짐이다.
p131
..어떤 이들은 독일의 하이퍼인플레이션에 의해 망해버렸지만, 어떤 이들은 부자가 되었다. 실제로 하이퍼인플레이션은 모든 부채를 탕감해버린다.
p187
채권의 현재가치가 낮다는 것은 미래의 수익률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반대로 채권의 현재가치가 높다는 것은 미래의 수익률이 낮다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이자율이 높을 때는 채권가격이 하락하고 이자율이 낮을 때는 그 가격이 상승한다.
p201
메우 뚜렷한 추세가 이어질 때, 전환점을 예측하는 것이 더욱 어렵다... 나는 분명히 “ 활화시장은 곧 끝난다. 오늘은 아닐지 모른다. 아마 내일도 아닐 것이다. 하지만 곧 끝날 것이다.” 라고 대답할 수 있다. 사실 이 말은 영화 <카사블랑카>의 마지막 부분에 험프리 보가트가 한 말이다.
p207
경제가 튼튼하면 이자율은 상승한다.
p211
우리에게는 과거의 정보보다 미래의 정보가 중요하다. 주식 시장을 전망하기 위해서는 과거를 분석하고, 과거 주식시장 활황요인이 미래에도 지속될 것인가를 판단해야 한다.
p215
미국 투자의 역사는 매우 분명하다. 어느 시점에서든지 인내심만 있으면 주식이 항상 최선의 투자대상이었다.
p216
이처럼 미국 주식을 판별할 때 인간은 정확한 판단을 내� 못할 가능성이 있다. 왜냐하면 사람은 대개 실제로 보이는 결과를 지나치게 과신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문제점을 생존편의 survivorship bias라고 한다.
p235
어떤 기업도 세계경제보다 빠르게 성장 할 수는 없다.
p243
사람들이 싫어할 때 투자해야 돈을 벌 수 있다.
p315
영원불변의 법칙
감정적으로 거래하지 마라. 그리고 가능하면 거래를 거의 하지마라.
p330
도마뱀의 뇌는 ‘올인’이라는 함정에 쉽게 빠진다.
p343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의 환상에서 깨어나라.
p357
당신이 견딜수 있는 가장 작은 위험을 받아들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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