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칙한 경제학. 스티븐 랜즈버그/ 웅진 지식하우스
원제: More Sex is Safer Sex
제목 처럼 ‘발칙’하다고 내뱉을 만큼 과격하지는 결코 않다.. ‘웅진 지식하우스’ 라는 출판사는 직원들 수를 좀 줄여야만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야만 이런 무가치한 책을 양산하는 대신 단 서너권의 영양가 있는 책만을 선별하여 출간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발칙한가? 이런 거?
원제가 좀 이상한 것은, 초반부에 ‘섹스에 그다지 정열적이지 못한 한 순결주의자가 원나잇스탠드를 더 많이 해야만 우연한 그 밤 상대의 건강에 이롭다’는 논리로부터 이 책이 시작되기 때문인데, 아마도 제목에 궁한 저자의 발칙한 상상의 소산인가보다. 책 시장에서는 그 제목만 보면 누구나 어느 정도 솔깃해 할 것이기 때문이다.
한 경제학자의 시장과 사회를 보는 독특한 시각을 여러 사례를 통해 설명해 주고 있는데 불행히도 너무나 ‘미국적’ 사례들 뿐이라 3세계 독자들은 ‘어안이 벙벙할 뿐’이라고 한다면 약간 과장된 반응이라고 할 법.
P11. ‘사람들이 자신의 행동의 결과를 자신이 안고 살아갈 때 최고의 결과를 내는 경향이 있다’는 것, 달리 말하면 ‘자신의 행동의 결과가 타인에게 넘칠 때 좋지 않은 결과를 내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 경제학의 일반 원칙이다.
P13. 당신이 낙엽을 날리든 쓰레기를 버리든, 아이를 갖든 섹스를 하든,,,,,당신의 행동에는 비용과 편익이 따른다. 당신이 모든 비용과 편익을 빠짐없이 감지하는 한, 당신은 그 양을 합당하게 산출하고자 할 것이다….그러나 다른 누군가가 비용을 따지는 반면 당신은 편익만을 따진다면, 당신은 지나치게 방관적인 태도를 보일 것이다. 반대로 다른 누군가가 편익을 따지는 반면에 당신은 비용만 따진다면 당신은 지나치게 조심하는 경향을 보일 것이다.
P17. 나는 언제나 바에서 마틴 같은 사람을 보는 것이 기쁘다. 그가 감염되지 않은 파트너를 집에 데려가면 그 파트너를 잠재적으로 더 위험한 관계에서 �어놓게 된다. 그가 만일 감염된 파트너를 데리고 가면 그 바이러스를 더 멀리, 더 빨리 전파할지도 모르는 누군가로부터 그 파트너를 떼어놓게 된다…
p.50. 의사결정자가 편익보다 비용을 더 의식할 때지나치게 보수적인 결정을 내리는 경향이 있다. 부모들이 사회적으로 바람직한 것보다 더 적은 수의 아이를 갖고 그 결과로 인구증가율이 너무 낮은 것이 바로 그런 경우이다.
p.51 사람들이 많은 세상은 번창한 세상이상이다. 그것은 관심을 공유할 잠재적인 친구들을 더 많이 제공하고 낯선 사람들 사이에 소소한 친절한 행위들을 더 많이 나누게 하고 애인을 찾을 기회를 더 풍부하게 제공하는 세상이기도 하다. 우리가 아이들에게 물려주어야 할 세상은 바로 그런 곳이다.
P64. 청소년의 키가 성공을 좌우한다. 예쁜 것도 좋지만 키가 큰 것은 더 좋다….키 큰 청소년들이 – 조숙한 나머지 그 뒤 성장이 멈춰버린 아이들 까지도- 장성하여 높은 급료를 받는 노동자가 된다면, 그것은 그들이 고용주가 높이 평가하는 어떤 특성을 갖고 있기 때문임이 틀림없다. 분명한 특성은 자존감이다. 키 큰 고등학생들은 스스로를 리더로 여기는 생각을 터득하며, 성장이 멈춘 뒤에도 그런 사고 습관은 계속 남는다.
P92. 잘못된 인센티브 손질하기… 우리는 또한 항공 규제자들에게는 항공사 주식을 , 자동차 안전규제자들에게는 자동차 주식을, 법무부의 음란물 감시자들에게는 인터넷 회사 주식을 급료로 지불해야 한다… 그리고 미국 대통령으로 말 할 것 같으면, 그의 임무는 나라를 더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드는 것이다. 대통령이 일을 잘하고 있으면, 더 많은 사람들이 이곳에서 살고 이곳에서 미래를 설계하고 싶어할 것이다. 그 최고의 척도는 땅값이다.
p.167 딸 하나를 둔 미국인은 아들 하나를 둔 미국인에 비해 이혼할 가능성이 5% 높다. 딸이 많을수록 그 영향력은 커진다.
p.172 딜과 모레티는 남자아이들이 결혼을 유지 시키는 것은 부모들이 남자아이들을 선호하기 때문이라고 믿는다.
이 책은 여전히 별로 다. 수필류 경제학은 이제 그만 읽는 게 경제적인 판단이 될 것 같다.
'雜讀'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그레이트 게임. 피터 홉커크 (0) | 2008.12.31 |
---|---|
블랙 스완, 나심 니콜라스 탈레브, 동녘사이언스 (0) | 2008.12.01 |
생물과 무생물사이. 후쿠오까 신이치. (0) | 2008.10.26 |
석유의 진실. 레오나르도 마우게리/가람기획 2008 (0) | 2008.10.25 |
이온. 뉴턴 하이라이트 2008. 뉴턴코리아 (0) | 2008.10.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