雜讀

블랙 스완, 나심 니콜라스 탈레브, 동녘사이언스

eyetalker 2008. 12. 1. 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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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스완

The Black Swan 나심 니콜라스 탈레브. 동녂사이언스 2008

 

스완’swan= 白鳥 라고 번역된다.  블랙 스완은 => ‘검은 백조가 된다?.. 차라리 검정색 백조검정백조라고 번역하는 것이 더 나은 번역이다. 백조는 검을 수 없다. ? 백조니까. 따라서, 검은 백조라고 하면 백조 아닌 다른 무엇을 칭하는 듯하지만,  검정() 백조라고 하면 백조임에도 불구하고, 반항적인 검정색을 띈, 뭔가 범상하지 않은, 따라서 더 이상 일상적이지 않은 경천동지할 사건을 전하는, 그 놈이라는, 이 책의 의도에 어울리는 그 배반의 의미가 보다 잘 전달된다. (내 생각.)

 

P98 칠면조가 한 마리 있다. 주인은 매일 먹이를 가져다 준다. 먹이를 줄 때마다 친구인 인간이라는 종이 순전히 나를 위해서먹이를 가져다 주는 것이 인생의 보편적 규칙이라는 칠면조의 믿음은 확고해진다. 그런데 추수감사절을 앞둔 어느 수요일 오후, 예기치 않은 일이 이 칠면조에게 닥친다. 칠면조는 믿음의 수정을 요구 받는다.

 

..

 

칠면조를 잔뜩 펀드에 돈을 묻어둔 나라고 하고, 예기치 않은 일을 지지난달의 금융공황이라고 하면 된다는 뜻. 가입만하면 연간 수익율 50%는 간단한 장난이고, 그것이 보편적 규칙일 것이라고 믿었던 적이 불과 얼마 전.

 

무지하게 어렵다. 겨우 마지막 페이지를 넘기면서 괜히 사 읽었다는 후회에 빠진다. 같은 돈으로 그냥 피자나 한판 사먹고 말걸 말이다. 과식으로 괴로운 것에 비해 이쪽이 더 허무하다. 안 그런가?

 

요는행여 확인편향의 오류에 빠져서 보고 싶은 것만 보려 한다거나 자신이 모른다고 해서 그 분야의 전문가연 하는 사람들에게만 무작정 기대려 말고 곰곰히 생각해보고 현실적인 시각을 갖도록 하라는 소박한 이해에 그쳤다.

 

p.8 …. 일상적이고 작은 사건이 지배할 뿐 충격적인 대사건은 일어나지 않는 곳으로, 여기서는 과거의 경험에 의존한 판단이 곡 법칙을 구성한다. 반면에 두번 째 세계, 극단의 왕국은 희귀하고 비일상적인 사건이 검은 백조처럼 느닷없이 발생함으로써 전체를 바꿔버리는 것

 

 

p.9 탈레브 식으로 표현하면 위기는 검은 백조처럼 들이닥친다. 그러나 그것이 언제 어떤 방식으로 올 것인가 예견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러니 예측하여 하지말고, 다만 최악의 경우에 대비하라.

 

P24  이 책의 중심주제는 무작위성에 대해 우리 인간이 가지고 있는 맹목성을 살펴보는 것이다. 따라서 나는 특별히 맹목성과 무작위성이 크게 발휘되는 문제들을 살펴보려 한다. …인생이란 한 줌에 불과한 의미심장한 사건들이 몰고온 파장이 쌓인 결과라는 데 반대할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P27 자유시장이 작동하는 것은 기술이 뛰어난 자에게 주어지는 보상 혹은 인센티브때문이 아니라 누구든 공격적 시행착오 끝에 행운아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성공의 전략은 간단하다. 최대한 집적거려라. 그리하여 검은 백조가 출몰할 기회를 최대한 늘려라.

  

P29 혹시 현상의 이면을 읽을 줄 알고 성찰할 줄 알고 사고할 줄 알았던 조상들은 모두 사자에게 잡아 먹히고, 머리는 잘 돌아가지 않지만 달아나는 데는 재빨랐던 사촌들만 살아남았던 것은 아닐까?

 

P32 현상에 접근하는 길은 두 가지가 있다. 첫째는 특이한 것을 배제하고 정상적인 것에 주목하는 방법이다. .. 두번째는 극단적인 사례, 특히 검은 백조처럼 누적적인 효과를 발휘하는 것에 먼저 주목하는 방법이다….사회생활에서 벌어지는 대부분의 일은 인과관계가 분명한 충격과 비약에 의해 일어난다. ‘정상적인 것’, 특히 정규분포를 나타내는 종모양의 곡선을 전제로 추론을 전개하는 대부분의 사회연구는 거의 아무것도 말해 주지 않는다. 어째서 그런가? 정규분포란 큰 편차를 무시하거나 다룰 수 없는데도 마치 우리가 불확실성을 길들이고 있다는 확신을 줄 뿐이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 나는 이런 따위를 GIF,거대한 지적사기 ‘Great Intellectual Fraud’라 부른다.

 

P34 어떤 목적지와 거기에 도달하기 위한 지도를 혼동하는 경향, 즉 순수하고 정교한 형식에만 초점을 맞추는 태도를 나는 그의 사상(성격)에 따라 플라톤적 태도 라고 부른다…. 나는 플라톤적 태도가 복잡한 현실과 만나는 폭발성 있는 경계지대를 플라톤 주름지대라고 부른다.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의 간극이 넓어서 위험한 지점, 바로 그곳이 플라톤 주름지대다. 검은 백조는 바로 그곳에서 잉태된다.

 

P37 오늘날 지구에서 살아간다는 것은 우리의 능력을 훌쩍 뛰어넘는 강력한 상상력을 발휘해야 하는 과업이다. 그러나 우리는 상상력이 결핍되어 있을 뿐 아니라 남들에게까지 그것을 강요하고 있다…. 지나치게 유리한 증거만 축적시켜 나가는 태도를 소박한 경험주의라 지칭하였다. 그럴듯한 이야기를 이리저리 꿰맞춘 것이 증거가 될 수는 없기 때문이다. 자신의 주장에 부합되는 증거만 찾는 사람은 어느새 그 증거들로 인하여 스스로를 기만하게 된다.

 

P43 여기, 아직 읽지 않은 책에 주목하고 자신의 지식을 대단한 자산이나 소유물 혹은 자존심 향상을 위한 도구로 여기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사람이 있다고 하자. 이사람은 반학자다. 이 반학자를 회의적 경험주의자하고 부르기로 한다.

 

P57 역사는 기어가지 않는다. 사회도 기어가지 않는다. 역사와 사회는 비약한다. 파열구에서 파열구로 이동한다. 다만 그 사이에 작은 진동을 일으킬 뿐이다. 그런데도 역사학자를 포함하여 우리 인간은 예견 가능하도록 한 발 한 발 전진하는 세계를 믿고 싶어한다이것을 깨달은 후 내게는 신조가 하나 생겼다. 우리는 뒤돌아보는 쪽으로 발달된 거대한 기계라는 것, 인간은 자기기만에 탁월한 존재라는 것이다.

 

P60. 표준적 역사기록들은 세계대전이 긴장이 점증하고’ ‘위기가 고조되는과정을 거치며 발발했다고 보지만, 역사가 나이얼 퍼거슨은 오히려 전쟁이 벼락같이 찾아왔음을 보여준다.

 

P64 기독교 근본주의와 이스라엘 사이의 지금의 동맹은 19세기 지식인들의 눈에는 참으로 당황스럽게 보일 것이다. 19세기 까지만 해도 기독교는 반 유대적이었다. 반대로 모슬렘들은 기독교도 보다는 유대인들과 가가웠기 때문에 유대인의 보호자 역할을 했다.

 

 

P68 두 사태를 모두 겪은 나는 재정적 좌절이 전쟁보다 인간을 더 갉아먹는다는 사실을 퍼뜩 깨달았다. (재정적 파탄과 그에 따른 열패감은 자살로 이어질 수 있다. 그러나 전쟁은 직접적으로 그런 행동을 유발하지는 않는다.)

 

P69 대부분의 거래자들은 달려오는 증기기관차 앞에서 동전을 줍고 있었다.

 

P79 ‘자가증식하는 직업, 다시 말해서 노동시간에 따라 급여를 받지 않는, 따라서 노동의 총량의 한계에 종속되지 않는 직업을 택하라고 충고해 주었다. 그것은 여러 가지 직업을 구분하는 아주 간단 명료한 기준이었으며

 

 

P80 반면에 어떤 직업들은 약간의 노력만 더하거나 혹은 전혀 그런 것 없이도 잘하면 ….게으르고 그 게으름을 오히려 자산으로 여기며, 깨어있는 시간을 최대한 해방시켜 독서와 사색에 쏟고 싶었던 나는 즉각 결론을 내렸다. 나는 노동을 파는 노동인간과 거래나 약간의 노동의 형태로 지적 산물을 파는 아이디어인간을 구분했다아이디어 인간은 뼈 빠지게 일을 할 필요는 없고 대신 치열하게 생각만 하면 된다….작가와 제빵사의 차이, 투기꾼과 의사의 차이, 사기꾼과 창녀의 차이를 알면….추가적인 노동이 전혀 없이도 수입을 열 배 백 배 늘릴 수 있는 직업과 하나를 더 얻을 때마다 그만큼의 유한한 자원인 시간과 노력을 또 투입해야 하는 직업- 다시 말해서 중력에 종속된 직업-의 차이다.

 

P85 영화 같은 예술 분야에서는 이런 상황이 대단히 심각하다. ….영화의 성공을 결정적으로 좌우하는 것은 일종의 감염현상이다. 비단 영화만이 아니라….사람들이 특정한 예술작품을 사랑하는 것은 예술 그 자체에 매료되어서만이 아니라 특정집단에의 소속감을 느끼기 위해서이기도 하다. 우리는 모방을 통해 또 다른 모방자들과 가까워진다. 모방은 곧 고독과의 싸움이다.

 

 

P91 두 왕국의 차이는 다음과 같이 말할 수도 있다. 평범의 왕국은 우리가 집단적인 것, 진부한 것, 명백한 것, 예상되는 것의 지배를 견뎌야 하는 곳이다. 극단의 왕국은 우리가 단 하나의 것, 우발적인 것, 보이지 않는 것, 예상하지 못한 것의 난폭한 지배에 내맡겨져 있는 곳이다.

 

P98 칠면조가 한 마리 있다. 주인은 매일 먹이를 가져다 준다. 먹이를 줄 때마다 친구인 인간이라는 종이 순전히 나를 위해서먹이를 가져다 주는 것이 인생의 보편적 규칙이라는 칠면조의 믿음은 확고해진다. 그런데 추수감사절을 앞둔 어느 수요일 오후, 예기치 않은 일이 이 칠면조에게 닥친다. 칠면조는 믿음의 수정을 요구받는다이처럼 과거로부터 미래를 투시하려는 순진한 시도는 매우 폭넓게 이루어 지고 있다.

 

P125 확인편향의 문제는 현대인의 삶에 널리 퍼져있다일단 우리의 마음에 하나의 세계관이 자리잡으면 그 세계관을 확증해주는 사례만 중요하게 취급하는 경향이 생긴다. 정보가 많아 질수록 자신의 견해를 더욱 정당화하는 역설이 생기는 것이다.

 

P138 인간의 마음은 대체로 인간 신체의 희생자라는 것이다. 인간의 마음은 생물학의 포로로 수감된 처지여서 정교한 탈출 계획 없이는 거기서 벗어날 수 없다.

 

P181 사람은 두 부류로 나뉜다. 첫 번째 부류는 칠면조 유형이다. 이들은 아무런 조짐도 감지하지 못하고 대사건을 맞는 사람들이다. 두 번째 부류는 역칠면조 유형으로, 세상을 깜짝놀라게 할 대사건을 믿고 대비하는 사람들이다.

 

P182 성공의 열매는 거대하지만 그 확률은 매우 적되 많은 경우는 적은 손실을 입는 사업분야가 있다고 했을 때, 그리고 다른 사람들이 실패할 확률이 높을 때, 성격적으로나 지적으로나 탁월한 스태미너를 갖춘 사람이라면 이 사업에 투자할 만하다.

 

P209 다시 한번 강조하거니와, 나는 모험을 시도하지 말자는 것이 아니다내가 비판하는 것은 무지한 상태에서 벌이는 모험이다.

 

P215 우리는 결과를 만들어낸 원인을 설명하려 애쓴다. 그러나 이런 논리는 머리를 땅에 박고 거꾸로 서있는 꼴과 같이 결말에 맞추어 원인을 끌어대는 것이다. 우리는 오히려 무작위적 원인이 작용하고 있는 지 따져봐야 한다.

 

P249 정보를 더 많이 접한 사람들은 더 많은 가설을 생성하기 때문에 그 효과로부터 벗어나는 것이 그만큼 느려진다. 불필요한 요소를 더 많이 볼뿐 아니라, 그것도 정보로 착각하기 때문이다.

 

P262 우리 인간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유목적인 존재다.

P283 고전적인 발견 방식은 다음과 같다. 이미 알고 있는 바 (말하자면 인도에 이르는 길를 찾아 헤맨다. 그러다가 예상 밖의 다른 것 (아메리카 대륙)을 찾는다. 발명이란 골방에서 계획표에 따라 이것 저것 조합한 끝에 얻어진 것이라고 여기는 사람이 있다면, 근본적으로 다시 생각해야 한다. 발견과 발명의 대부분은 우연의 산물(serendipity)이다. .. ‘언제나 본래 찾던 것 대신에 다른 무언가를 뜻밖에 , 혹은 기지를 발휘해서 발견했다.’

 

P308 전통적 경제학에서 합리성이란 구속복과 같은 역할을 한다. 플라톤 적 사고에 물든 경제학자들은 사람들이 자신의 경제적 이익을 극대화 하는 방법 대신 다른 것을 택하기도 한다는 사실을 무시해 버린다.

 

P324 우리는 불행이 삶에 미치는 영향을 한껏 과대평가한다. 재산이나 지위를 잃으면 우리는 충격적일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꼭 그렇지는 않다. 오히려 과거의 불행에도 그러했듯 우리는 어떤 상황에도 적응해 낼 것이다. 쓰리긴 하지만 생각보다 최악은 아닐 것이다.

 

P367 세계화시대에는 폭발성이 감소하고 안정성이 늘어나는 듯 보이지만 취약성이 서로 얽혀 결합된다. ..세계화는 파괴적인 검은 백조를 만들어 낸다. 우리는 이전까지 경험하지 못한 전 지구적 붕괴라는 위협에 처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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