雜讀

빈곤의 경제

eyetalker 2005. 11. 19. 09:16
SMALL
원제는 Nickel and Dimed

미국에서의 저임금 노동생활의 체험기입니다. 저자 본인은 알려진 저널리스트. 스스로는 중산층 또는 그 이상이지만 결코 월등한 부자는 아닌 그리고 동시에, 속된 말로 '먹물'이라 이겁니다. 아마도 60년대 반전운동과 히피시대를 경험한, 반역의 시대,를 거쳐온 당시 젊은이의 35,6년 후의 결과판이겠죠. 미국의 대부분의 반전세대는 아마도 저자수준의 경제력을 가지고 그럭저럭한 삶을 꾸려나가고 있을겁니다.

저자는 미국의 저임금 노동자의 삶을 직접 체험해보기로 하고 길을 떠납니다. 주로 식당의 웨이트리스, 청소부,그리고 월마트의 점원등의 일자리를 경험하면서 취직하기, 주급받아 살아보기등등에 대한 기록을 남기고 있습니다.

결과는 엄청난 적자의 연속에다가 결국은 몸이 망가지고, 아파도 병원에도 못가는, 집이 없어 아예 밴이나 차에서 잠을 자야하는 생활이 되고 만다는 겁니다.

아메리칸 드림란 결코 보편적인 경험인 것은 아닌가 봅니다. 그것도 미국 하층계급의 대부분을 형성하는 흑인,히스패닉,아시아이민이 아니라 와스프의 백인중년여성이 그렇다는 것입니다. 이정도의 인종적 지위(?)라면, 제 팔다리 움직여 일하면, 사치스럽지는 않아도 주급(월급)받아 의,식,주는 해결할 것이라고 보지만 실제로는 전혀 그렇지 아니하다는 것이 저자의 결론입니다.

너무나 당연한 결과이겠지만, 국외자들은 설마 그렇기야 하겠나하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으므로 ... 못사는 사람은 그 사람의 능력이 모자라서 또는 악습(술주정,다혈질,낭비,사치)때문에 그렇다고 이야기하고 생각하는 경향이 다분히 있죠?

저자의 체험결과는,실제로 미국에서의 육체노동은 먹고 못살 지경이라고 합니다. 어디나 똑같죠.

자본은 노동자가 그 다음날 살아서 기어나올 만큼만 돈을 주게되어있습니다. 딱, 그만큼만요. 그런데, 신기한건, 자본가가 그렇게 열심히 계산을 해서 그런것이 아니고 보이지 않는 손이 그런 지점까지 임금을 끌고 간다는 거죠.

그럼, 나는 뭐지? 육체 노동자도 아니고 그렇다고 자본가도 아닌 나는?

아마도, 자본가편에 기생하면서 육체노동자를 쥐어짜는 하수인이라고 해야할까요? 그러다가 그의 눈밖에 나면 이제는 쥐어짜이는 노동자가 될것이겠죠. 이세상은 착취자와 피착취자로 구성되어 있나요? 답은 그럴 것이다 입니다. 나와 우리주변의 어떤 사람은 벤처로 성공해서, 또는 기자로, 회사의 중역으로, 라이프 플래너로,작가로, 가수로,배우로,게이머로등등, 육체노동안해도 잘 살고 있지 않소?는 어디까지나 '명랑소녀성공기'일뿐, 아닌가요?

그럼, 육체 노동이 없는 경제를 만들면 되겠죠? 가까운 장래에 그런건 없을 겁니다. 한나라가 전체적으로 부유해지면, 그래서 그 나라 국민이 부담하는 육체노동부분이 줄어들면 그부분은 이웃나라의 국민들에게로 넘어가게되죠. 자본의 지배는 육체노동량이 줄어든 국민을 다른 방법으로 또 쥐어짭니다. 정신노동량과 임금의 상관관계를 조정하겠죠. 초과 이익은 자본의 또 몫이 될 겁니다. 따라서, 그(그녀)는 밤새 모니터를 보면서 눈이 멀고, 키보드를 두드리다,마우스를 굴리다 손목이 부러지게 될 겁니다.
하이테크 산업의 임금을 받아도 병원비 감당하기 힘들 겁니다.

외국의 제약회사가 백혈병 약값을 안내려주는 바람에 죽어가는 사람들 보셨지요? 오늘 신문에 보니 뼈 만드는 약도 개발되었다는데, 모니터두드리다 부러진 뼈 붙이고 싶어도 그 약이 너무 비싸서 젓가락으로 부목대고 다녀야 할겁니다.

육체노동자나 정신노동자나 마찬가지입니다. 착취자와 피착취자의 이분관계에 변화는 없는 겁니다.

주변의 외국인 노동자를 보면 압니다. 그리고 값싼 것은 다 후진국 국민이 만든거죠. 그 나라에 일자리를 많이 주니 좋기는 하지만, 그래도 그 임금은 " 내일 나올 만큼만' 입니다. 재주는 곰이 넘고 돈은 왕서방(자본)이 챙기는 일이 반복되는 겁니다.

그러다가 죽이고 살리고 하겠지요. .. 음.. 답이 없군요.

ㅈㅣㄴ
LIST

'雜讀' 카테고리의 다른 글

프란츠 파농  (0) 2005.11.19
신의 친구  (0) 2005.11.19
황금율 방법  (0) 2005.11.19
탈무드 - 황금율 방법  (0) 2005.11.19
남자  (0) 2005.1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