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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상사고 이후 벌써 7개월이 지나갔다.
해결은 고비마다 어렵게 어렵게 진행된다.
간혹, 심적고통으로부터의 중압은 경계를 넘나든다.
진행하는 내파.
균형추가 좌우의 한계에 이를 때마다
왼쪽 무릅의 관절은 삐걱이는 소리를 낸다.
뱃사람을 만났다. 모던한 스타일의 안경에. 꽤나 듬직한 몸피를 하고 있다.
목소리는 부드러우나 내밷는 말의 무게는 압력을 담고 있다.
손부채로도 냉방기의 냉기를 내뿜는 능력을 가진 사람이다.
나는 수첩을 펴들고, 주고 받는 목소리에, 바닷사람 특유의 전문용어에,
감탄한다.
그가 Arrest를 말하고, 아무르 강의 뱃사람들에 대해 말할 때.
나는 그가 좋아졌다.
스틱을 샀다. 왼쪽 무릅은 좋아졌다 나빠졌다를 반복한다.
왜 흔들리지 말기를 열망하는 지 모르겠다.
어리석다.나는 여전히 어리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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