雜讀

개에 관한 단상

eyetalker 2006. 11. 19. 2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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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초가을 어느날 일요일 오후.

그날도 서울근교의 작은 섬에서 열린 마라톤에 참가하고

돌아오는 길이었다.

 

작은 이차선도로에 들어서자 마자 신호대기에 걸렸다.

푸른신호로 바뀌고 앞차가 막출발하는 순간 왼쪽 보도에서

어슬렁거리던 강아지 한마리가 차도로 뛰어들었고 여지없이

피가 튀고 갈아뭉개지고 말았다. 

 

우리 사회에서 개만큼 천대받는 짐승도 달리 없을법 하지만

그때 만큼은 무척 기분이 가라앉았다.

 

개새끼

개발싸개

개뼉따구

개차반

개박살

개좆

개씨발

개뿔

개부랄

개지랄

개잡듯

개패듯

개발에 땀내다

개코

개죽사발

개씹에 보리알끼듯하다

개대가리

개구멍

개도둑

개장사

개똥

 

이렇듯 '개'가 접두하면 말의 분위기는 틀어지는 것이다.

'개병대'라는 말처럼 뭔가 개떼처럼 어수선하고, 속된 말로

아무데나 들이대는 스타일이 된다는 뜻인데.

 

'개같은'은 어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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