雜讀

레오거스키, 사랑의 역사

eyetalker 2006. 11. 20. 0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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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의 끝물이다"p 51.

 

니콜 크라우스가 쓴 소설 '사랑의 역사'안에는

레오 거스키가 쓴 '사랑의 역사'라는 미완의 저작이 존재한다.

 

총39장으로 이루어져있다는 이 허구의 역사서가 계속 나를 괴롭히고

있다.

 

1930년대 폴란드 시골마을에서 모여살던 유대인 아이들간의

연애이야기에서 소설은 잉태된다. 남은 레오는 나찌를 피해 떠나버린

알마를 그리며 그녀에게 바치는 헌시를 집필한다.

 

"첫 번째 여자는 이브일 지 몰라도, 첫 번째 소녀는 언제나 알마다."

 

사랑의 역사 제10장.  유리시대.

 

사람들은 자신의 일부가 대단히 부서지기 쉽다고 믿었다.

어떤 사람들에게 그것은 손이었고 어떤 사람들에게는 넙적다리였다.

자기 코가 유리로 만들어졌다고 믿는 사람들도 있었다.

 

사랑의 역사 제1장.  침묵의 시대

인간이 처음으로 사용한 언어는 몸짓이다.사람들의 손에서 흘러나오는

이 언어는 원시적인 것은 하나도 없다.지금 우리가 말하는 것 가운데

손가락과 손목의 가는 뼈들을 움직여서 만들어내는 끝없는 배열로

표현하지 못할 것은 아무것도 없다. 침묵의 시대에 사람들의 소통은

더 많았다. 결코 더 적지 않았다. 단순히 생존만을 위해서라도

손은 언제나 가만히 있어서는 안되었다. 사람들이 말하지 않는 순간은

오직 잠들었을 때다...... 큰 모임이나 파티에서 혹은 멀다고 느껴지는

사람들이 옆에 있을 때 당신의 손은 팔끝에 어색하게 늘어져 있다.

말할때 손을 움직이는 습관이나 박수치는 것, 또 뭔가를 가리키거나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는 것 모두 고대 몸짓의 유물이다.

 

 

사랑의 역사.?? 장.  감정의 탄생

 

감정은 시간만큼 오래된  것은 아니다.누군가 나뭇가지 두개를 문질러

처음으로 불을 피웠던 순간이 있듯이, 처음 기쁨을 느낀 순간과 처음

슬픔을 느낀 순간도 있었다. 얼마동안 새로운 감정이 계속 만들어졌다.

욕망과 후회는 일찍 태어났다.고집스러움을 처음 느꼈을 때 그것은

연쇄반을을 일으켜서 한편으로는 분노를 또 한편으로는 소외와 고독을

만들어내었다. 환희의 탄생은 엉덩이를 시계반대방향으로 돌리는

움직임으로부터 시작되었다. 번갯불은 처음으로 경외의 감정을 만들었다.

아니면 알마라는 소녀의 몸일지도 모른다.

 

.....

 

만약, 실존한다면, 레오의 거창한 저작은, 사랑에 대한 규정짓기에서 시작.

사랑을 둘러싼 인간현상의 해석. 감정,몸짓,욕망 다가감과 멀어짐, 가족의 문제, 사회의 문제, 역사와 철학의 문제, 사회,친구, 이웃,교회, 자연, 과학,

우주의 문제를 다루고 있을 것이 틀림없으며, 아마도, 탈무드에 다윈의

진화론을 쏟아붓고 프로이트를 가미, 칼 세이건을 흩뿌린 비빔밥 스타일의

사랑론이 되어있을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모자란가?

 

나로서는 '올해의 책'으로 선정하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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