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국의 미래, 에이미 추아, 2008. 비아북
원제 Day of Empire.
우리가 아는 일반적인 제국이란 , ‘황제’ 즉 ‘왕중의 왕’이 다스리는 나라, 달리 대적이 용이하지 않은 초강대국이다. 지금은 ‘U.S.A’가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음은 불문가지.
저자는 인류 역사 속의 초강대국을 하나하나 소개하면서 그 ‘제국다움’을 관통하는 서너가지 요인을 분리해내고 있는 바, 그 주요 키 워드는 ‘관용’ 이다. 특히나 중요한 것은 주류지배계급이 포함된 핵심계층이 신봉하는 종교를 피정복민에게 강요하지 않는 종교적(사상적) 관용의 결과로서의 실사구시적 지식과 과학의 발흥, 그 결과로서의 물질적 번영의 장기간에 걸친 누적적 축적이 (물론 대부분 약탈이다.) 제국의 물질적 기반을 가능하게 하고 그것이 문화적 다양성, 자유주의적 기풍의 확산을 뒷받침한다는 것이다. 그것을 불가능하게 하는 것은? 그 역이다. 관용의 결과로서의 불관용은 제국을 결국 해체하는 원동력이 된다.
간단명료한 점은 좋은데 어쩐지 어디서 많이 들어본 이야기. 그리고 대개는 그것은 맞다고 알려져 있다. 중언부언에 동어반복이 신경 쓰인다면 그 쯤에서 책을 닫아도 그리 잃을 것이 많을 것 같지는 않다. 당신은 저자의 90%이상을 읽었다.
로마, 당나라, 몽골, 이어서 대영제국 그리고 미제의 탄생과 현재 진행형으로서의 미제국(주의)의 길이 이 책의 주제다.
역사교재로서 내용적 충실성에는 높은 점수를 줄 수 있다만, 독창성에 대한 점수는 그만큼 높을 수 없을 것 같다. 사실상의 ‘미제국’이 안고 있는 다양한 문제점에 대한 몇 가지 시각에 대해서 곱씹어 볼만하다.
미국이 아닌 다른 나라의 사람들은 형식상 자국의 민주주의적 권리와 정치발전 위에 잠자고 있지만 냉정하게 따져 ‘미제’의 피정복민의 신세라고 – 정도의 차이는 고려해야겠으나- 생각해볼 필요도 있을 듯하다. 물론 뭐, 크게 달라질 것은 없겠지만..
P.5 .. 미국은 ‘모든 부문에서 우월 혹은 탁월한’ 지위를 차지하게 되었다. 즉 미국은 경제적, 군사적 , 기술적 측면에서의 우위는 물론이고 ‘ 태도와 개념, 언어와 생활양식에서의 우위’까지 손에 넣었다.
이래서 생각이 짧은 민족은 항상 힘든 법.. 관용도.. 뭔가 덩치가 있어야 눈사태처럼 승수효과를 내고, 그 효과가 장기적으로 관리되면 국부가 쌓이는 법.
역사는 반복. 하늘아래 새로운 것은 없다…
제목은 방대하되 내용은 그다지 새롭지 않다는 것이 약점이다.
'雜讀' 카테고리의 다른 글
경제독해, 세일러, 09년3월, 위즈덤하우스 (0) | 2009.03.27 |
---|---|
아웃라이어. 말콤 글래드웰 (0) | 2009.02.20 |
로드, 코맥 맥카시 (0) | 2009.01.27 |
자본주의로의 험난한 여정. 장덕준. (0) | 2009.01.02 |
월 스트리트 게임의 법칙 (0) | 2008.12.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