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하는 힘, 강상중, 사계절
KTX광고처럼 봄바람이라도 나서였던 까닭인 지, 부쩍, 후미의 추천사에서 처럼, 삶이 무의미하다, 나의 삶은 외롭다, 등등의 느낌이 드는 계절이 ‘되었다’. ‘고민하는 힘’의 저자는 1950년 생. 고향 형님의 말처럼 읽힌다.
나스메 소세끼의 소설에 등장하는 주인공 몇몇을 중심으로 다양한 삶의 무게를 견주어본다. 막스 베버도 등장하긴 하지만 보족적인 것 같다. 소설과 소설가의 관계, 소설 속의 상황, 하나하나 가닥 풀 듯해주는 이야기는 복잡하지 않게 술술 읽혀져 아픈 머리가 많이 달래진다. 숱한 허위와 가식 사이에서 이처럼 쉬운 인생론을 만나면 반가울 수 밖에 없다. 주말 밤의 고요와 함께, 머리를 식힌다.
P 5
‘고민하는 힘’은 그런 ‘고민’이라는 키워드를 실마리 삼아 ‘고민하는 것’이 ‘살아가는 힘’과 연계되는 회로를 ‘ 나는 누구인가’, ‘일을 한다는 것은 무엇인가’, ‘사랑이란 무엇인가’, ‘돈이 전부일까’등 우리가 지닌 근본적 문제와 결부시켜 내 나람의 생각을 피력한 ‘인생론’ 같은 에세이 입니다.
P 18
게다가 우리 모두가 새로운 정보 기술과 커뮤니케이션을 통해서 꼼꼼하게 연결되어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람과 사람의 관계는 해안에 밀려왔다가 사라지는 거품처럼 덧없어 보입니다.
P35
“자유와 독립과 자아로 가득한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는 모두 그 대가로 이런 쓸쓸함을 맛보아야만 하겠지요.”
P43
진지하게 고민하고 진지하게 타자와 마주하는 것. 거기에 어떤 돌파구가 있지 읺을까요?
P 55
“이런 문화 발전의 마지막에 나타나는 ‘마지막 사람’들에게 다음과 같은 말이 진리가 될 것이다. ‘영혼이 없는 전문가, 마음이 없는 향락인. 이들은 인간성이 과거에 도달하지 못했던 단계에 이미 올랐다고 스스로 자화자찬할 것이다.”
P 62
그렇다면 결국 나쓰메 소세끼처럼 가능한 범위 내에서 돈을 벌고 가능한 범위 내에서 돈을 사용하고 마음을 잃지 않기 위해 윤리에 대해 고민하면서 자본의 논리위를 걸어갈 수 밖에 없다고 한다면 너무 평범할까요?
P103
인생이란 자기가 어떻게 해야 하는 지를 선택해야만 하는 순간들의 집적
P114
..자본주의 초기의 이상은 19세기 말에 이르러 완전히 붕괴되어 아귀처럼 이익의 추구에 매달리게 되었고… 합리성과 효율성이 요구되면서 직업은 급속도로 전문화. 세분화되기에 이르렀고 사람들은 감정 없이 일만하는 기계로 변하기 시작합니다.
P129
머릿속에서 ‘이것이 사랑이다’라고 떠올릴 때는 왠지 아름답고 신성한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러나 사랑을 성취하고 결혼과 같은 형태로 구체화되면 그 순간 사랑은 땅으로 추락하고 재산과 같은 것으로 변합니다. 쓰다 버린, 그래서 차갑고 딱딱해진 것처럼 변하고 맙니다.
P135
많은 사람들이 ‘이것이 사랑이다’라고 의견을 내놓지만 사랑에는 형태가 없기 때문에 내놓고 보여줄 수가 없습니다. 다만 ‘사랑’이라는 막연한 것 속에서 유일하게 끄집어낼 수 있는 것이 ‘성’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사랑을 붙잡기 힘들 때 성에 의지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P136
결국 사랑은 어떤 개인과 어떤 개인 사이에 전개되는 ‘끊임없는 행위의 결과’이기 때문에 한 쪽이 행동을 취하고 상대가 거기에 응하려고 할 때 그 순간마다 사랑이 성립되는 것이며, 그러한 의지가 있는 한 사랑은 계속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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