雜讀

Nothing to Envy by Barbara Demick

eyetalker 2011. 6. 5. 0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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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방콕 공항에서 이 책을 발견했다.

Real lives in North Korea라는 부제.

 

저자는 특히 '청진'시 출신 망명자들에 주목하여 몇몇 이 도시 출신

탈북자들의 에피소드를 여러갈래로 나누어 다룬다.

 

한반도의 야간 위성사진이 보여주는, '전기'라는 문명의 빛이

극명하게 갈라놓는 두 세계는 그 바닥에서 더 극단적인 다른 삶을

이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주지만, 정작 한 개인 개인의 차원에서의

인생은 어쩌면 그다지 다르지도 않다는 진실 또한 한편 일깨운다.

 

'개인의 자유'라는 가치만큼은 양보할 수 없는 삶을 사는 이쪽과

그런 것이 있다는 사실조차 부정되는 사회가, 걸어서도 며칠이면 오갈 수

있는 거리에 있다. '뭐 하나 부러울게 없는 나라'의 이야기다.

 

북으로 되돌아가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이야기에 다시금 놀라게

되는 것은 인간이 얼마나 소수의 개인들간의 관계에 심리적으로 의존하는

존재인가를 일깨우게 한다.

 

인간은 작은 존재다. 매일같이 비행기를 타고 날아다닌들

결국에는 사랑하는 사람들, 가족, 아이, 형제,친우를 그리게 되는 법

 

사람은 외로움과 배고픔간의 세력 다툼 속에 살고 있다.

 

혼자라면 쉽게 목숨이라도 내던지겠으나  자신의 행동으로 지옥의 구렁에

빠지게 될 부모,형제,친척의 운명을 생각하면 꼼짝할 수 없다는 한 주민의 말.

 

책을 읽고 나니 더 이상 할 말이 없다.

 

마음만 먹으면, 두발만 있으면, 일본열도, 한반도, 만주,중국본토를 지나 시베리아나, 

중앙아시아, 유럽, 남미,중미, 북미를 거치는 세계일주라도 얼마든 할 수 있는

이 세상에서 말이다.  

 

역사는 유유히 흐르니, 이 또한 언젠가 곧 지나가겠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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