他力의 소개문을 읽던 중, 저자의 소설 "靑春의 門"이 일본에서
2천6백만부가 팔렸다는데 관심이 증폭, 講談社文庫 전7권을 구입.
약 한달에 걸쳐 읽어보았다.
76년에 제1편 '치쿠호'편이 나왔고, 그후 20여년에 걸쳐 최종 '도전'편이
나왔는데. 보기드문 장편. 일본에서 공전의 호응을 얻은 이유를 알 듯하다.
1편에서는 큐수 북부 탄광에 끌려간 조선인 징용자들과의 관계도 소설의 한 갈래를
이루고 있어 흥미진진하기도 했다. 미쓰이 미케 제련소 같은 곳에 나 자신 십수년 전
업무차 몇차례 방문 한 적이 있었건 만, 그 당시 이 소설을 알고 있었더라면
감회가 달랐을 터인 데, 안타까운 느낌.
'큐슈'는 역시 한일 수천년 역사의 시작이요 진행이다.
홋카이도를 파서 대한 해협을 메워서라도 그저 내키면 걸어 왕래해도 마땅할.
그렇고,
2차대전 말기, 일제 항복 직전. 큐슈 탄광지대에서 시작하는 한 소년의 인생,
긴 여정을 다룬 소설.
한국전쟁으로 특수가 벌어진 큐슈가 전후의 피폐에서 벗어나던 시기, 중고교를 보내고,
다시 동경으로 무일푼 고학생으로, 매혈을 마다않는 대학시절. 소비에트 혁명에 이어 중국 혁명의 이상에 경도된 학생운동의 와중. 정작 운동의 주인 신분인 본인은 그다지 이데올로기적이지 않으면서 끼어든 브나로드식 산촌 대중운동. 도를 넘은 극단에 대한 환멸에 이은 탈퇴..등등 80년대 이땅에서 벌어지던- 물론, 군사정권에 대한 것만은 다르다- '좌파모험주의'(?)의 원형 같은 시절. 그리고... 그 다음은 약간 감이 다른 이야기가 이어진다..
3권정도 까지만 읽어도 될 듯. 4권이후는 無駄.
ㅈ ㅣ 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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