雜讀

남불여행기

eyetalker 2005. 11. 19.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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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뭐 책 제목이 아니라 저전주에 다녀온 여행에 대한
겁니다. 프랑스에 대한 동경이랄까 그런 것이 좀 있었거든요.

이번이 세번째 프랑스 여행이었습니다만, 갈때마다 새롭고 그런 것이 있게마련이죠

처음에는 스투트가르트-리용-오를레앙-파리-마르세이유- 니스-칸느-알제로가는 약간 이상한 코스였고 두번째는 런던-파리의 경로, 이번엔 프랑크푸르트-마르세이유-몽펠리에- 다그더-바르셀로나 코스였습니다.

물론 제가 무슨 "보보스"Bobos in paradise도 아니므로 다 출장여행이고, 중간에 토일이 낀 경우에만 "구경"이란 사치를 누려보기도 했다는 겁니다.

마르세이유는 짭잘한 "게 스프"가 엄청나게 맛있었고, 소피텔호텔은 무슨 언덕과-바다가 절묘하게 접하는 자리에, 건너편엔 오래되서 자빠질 것 같은 외인부대의 병영이 조금 내려다 보이는 자리에 있어서 ,그리고 바다 바로 곁에 있는 방을 주는 바람에 그 절묘한 지중해의 푸른 밤( 제주도의 푸른 밤 비슷하군)을 즐겼습니다.

예전에 개운사 뒷편 구릉안 작은 동네에서 자취할 때, 합판으로 만든 "가설방" 이라, 누워서 문을 열다보면, 뻘건 황토흙마당이 눈앞으로 확 쳐들어오는 듯한 느낌을 받곤 했었는 데 바로 그 상황의 "바다편" 이라고 할 만 했습니다.

알제리의 빈한한 이민객들이 많이 사는 남불. 다그더의 날고 낡은 건물들, 지동차가 쌩- 지나가면 날리던 흙바람. 북아프리카풍의 집들, 뻘건 황토언덕, 아마 철이 많아서 그럴까요?

버밍햄도 온천지가 뻘겋던데. 코뮤니스타가 많아서 그런건 아닐 것 같고. 아마 철이 많아서 그럴겁니다.
이 철이란 놈이 세상을 뻘겋게 만들거든요. 철은 산화가 빨라서, 공기중에 노출되면 빨리 뻘겋게 되죠. 그러다가 거무티티하게, 과산화되고.

4주전, 하이야트 호텔 주차장에서 가설 철기둥을 들이 받아
잔혹하게 찌그러져 버린 제 자동차 왼쪽 펜더도 어제 보니
페인트가 벗겨진 자리에 조그만 빨간 녹이 보이더군요.
곰팡이 보다는 좋지요.뭐..

이거, 뭐 이래?? 작야 작취의 여파로 뇌신경이 좀 손상된 것
같습니다. 보조프로그램으로가서 씨 드라이브 최적화를 한번 해얄 것 같습니다.

ㅈ ㅣ 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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