雜讀

카탈로니아 찬가 재독

eyetalker 2005. 11. 21.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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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어느 일요일.
하룻동안의 기차여행중에 카탈로니아 찬가를 다시 읽다.
홀쭉하고 시커먼 죠지오웰의 사진을 들여다 본다.

ktx와 무궁화를 갈아타고, 무궁화와 ktx를 갈아타면서, 동대구역사에서 각각 1시간을 기다려야 했다. 줄곧 읽어나가다, 잠이들기도하고, 옆자리의 사람들은 아주머니, 아저씨, 아가씨, 아기들로 계속 바뀌어나갔으나 나는 무뚝뚝 앉아 읽어나갔다.

동대구역사 앞에서 우두커니 담배를 피워문다.

역전에서 사람을 기다리던 일, 사람을 떠나 보내던 일, 팔공산에 등산을 갔던 기억이 떠올랐다. 동대구역은 유난히 그 플래폼이 넓다. 뚜벅뚜벅 앞뒤로 걸어다니기도 좋다.

1930년대의 스페인, 바르셀로나.그리고 주변 산간지역. 아라곤 전선에서 겪은 젊은 오웰의 이야기에 완전히 쏙 빠져있다가 여행이 끝날 쯤에 다읽은 책을 덮고, 역사를 내려, 자동차에 시동을 걸면서 잠이 깬듯 현실로 되돌아왔다.

만사가 시큰둥해진다.

감정이입의 경향이 너무심해진 것 같다.
봄인가 보다.

ㅈㅣ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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