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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작가상 수상작. 민음사.
신문서평에 따르면 출판사가 흥분에 떨고 있다는데..
출판사가 흥분하는 책이란게 어떤 것일까?
소설쓰기에 대한 과정을 이수해본 적도 없고해서, 읽는 것만은, 주머니에 책살 돈만 조금 있다면, 해주지 하고사는 나는 이런 광고를 그냥 넘어가는 법이 별로 없다. 조금은 내공이 쌓인 관계로, 서평이나 신문광고를 보고, 그 문면을 조금 신경쓰서 읽어보면, 마음에 들 법한 책과, 돈이 아까워 목놓아 울게될 가능성이 높은 소설책은 잘 가려내는 편이라고... 자화자찬..
윤모, 말모 같은 친구들이 나를 울게 만든 적이 있어, 다시는 그들의 책이 꽂힌 쪽으로는 오줌도 안누고 산다.
밤늦게 까지 "공허의 1/4",
을 읽고 나서, 아침에 잠이 조금 일찍 깬 나는, 등장인물을 곱씹어보다가. 묘하게도 소설쓰는 법이 있다면 이런 것이겠다라는 생각이 조금 들었다.
등장인물은 그 개개가 특징이 있다. 관리소장은 꽤나 시건방지게 고지식한데다가, 냄새에 대한 반응이 민첩하고, 주인공(서술자)인 나는 삼십넘은 노처녀인데, 온 몸이 류마치스성 관절염때문에 부어오른데다가, 주변으로부터는 그 '반몸짱"에 대한 힐난, 조소에 시달리면서도 내내 담담하고, 그위에, 사우디아라비아의 사막이라는 비현실적인 어떤 공간에 대한 희원을 내내 품고 있다. 그니의 에미는 개잡던 드센 여인, 술김에 남편을 집어던져 종내는 숨지게 한 적이 있을 만큼 강골이지만 세상의 속임수에는 어찌감당할 길이 없는 늙은노파이고, 동네의 아이는 어미의 갑작스런 사고사를 믿지 못하고 별을 꿈꾸는 어린 몽상가에다가, 김씨는 약간 덜떨어진데가, 그 애비가 사우디의 사막에서 끝내 귀환하지 못한 바, 이 세상 어디에 걸칠 데가 하나 없는 신세에, 그의 어미는 거의 정신이 흩빠져 나간, 반 귀신.
그리고 주변의 인물들은 그 지위나 존재에 걸맞는 일반화된 보통의 특징, 즉, 부녀회장이라든가, 아파트에 기생하는 학원의 여선생이라든가, 청소하는 아줌마들이라든가..들이 갖게 마련인 그 특징적 행동,사고의 일반화된 양식.
이제, 소설쓰기는 , 개별적 특징을 강하게 가진 몇몇의-수습가능할 만큼의 숫자만 등장시킬 것- 주등장인물들과, 일반화된 특징을 가진 대여섯 그룹의 일단들을 등장시키는 것으로 시작한다.
사건.. 레디 ~ 고! 사건1, 사건2, 회고1, 회고2, 사건3, 회고3, 중간 쯤에 약간의 섹스씬.
그 강도는 작가의 성격과 경험, 평소의 판타지에 따라 다를 수 있으나, 정통 소설에서는 되도록 흐미하게, 비 직접적이게, 그리고 순수히 개인적인 경험의 차원을 넘어서면 안된다. 무조건 담담하고.. 어느 정도 대담하되 독자를 격렬하게 자극하지 않아야한다. 약간 얼굴을 붉히거나, 옷매무새를 한번 쯤 추스리게 할 만큼..아니면, 약간만 자리를 바꿔 않게 만들정도의 섬세한 컨트롤이 필요하다.
아니면, 싱거워서 소금을 찾아야 한다라는 생각이 들만큼 무신경하게.
좀 있다가, 얽혀버린 사건의 급진전, 위기,모험, 클라이막스..
다음.. 엔딩은 여러가지 선택이 있을 수 있겠으나, 이 책에서, 주인공은 바위산의 꼭지점에서 공허속으로 비상... 그 추론되는 결과는 당연히 '죽음'일 것이고..... 혹, 얼굴에 큰 혹을 달고, 바위산을 끌려 내려올런 지도 모르지만.. 작가는 말이없다. 아마, 죽었다고 독자가 믿기를 바라는 것 같다.
재미있으나, 너무 쉽게 분해된다. 아마 작가가 그 만큼 순수해서 자기의 모든 것을 앞섶을 다 풀어헤쳐 보여준 보람일 런지도 모르겟다. 다른 소설책과는 분명히 다른 특징이다. 집중력이 있고. 전후의 일관성이 선을 그은 듯 뚜렷하게 보인다.
김형경이나 전경린의 소설과는 다르다. 앞의 양자의 소설을 읽고 난 뒤에는 욕이 튀어 나올 때도 있었고, ' 택도 아이다'라며 실소하기도 햇으나, 이 책만은, 그래도, 조금은 겸허하고 공손한 자세로 책상위에 조용히 내려놓았다.
왜 그런지는, 직접 읽어보시길.
벌써 며칠 째 활자중독으로 사경을 헤메는
"ㅈㅣㄴ"
2004.6.7
신문서평에 따르면 출판사가 흥분에 떨고 있다는데..
출판사가 흥분하는 책이란게 어떤 것일까?
소설쓰기에 대한 과정을 이수해본 적도 없고해서, 읽는 것만은, 주머니에 책살 돈만 조금 있다면, 해주지 하고사는 나는 이런 광고를 그냥 넘어가는 법이 별로 없다. 조금은 내공이 쌓인 관계로, 서평이나 신문광고를 보고, 그 문면을 조금 신경쓰서 읽어보면, 마음에 들 법한 책과, 돈이 아까워 목놓아 울게될 가능성이 높은 소설책은 잘 가려내는 편이라고... 자화자찬..
윤모, 말모 같은 친구들이 나를 울게 만든 적이 있어, 다시는 그들의 책이 꽂힌 쪽으로는 오줌도 안누고 산다.
밤늦게 까지 "공허의 1/4",
을 읽고 나서, 아침에 잠이 조금 일찍 깬 나는, 등장인물을 곱씹어보다가. 묘하게도 소설쓰는 법이 있다면 이런 것이겠다라는 생각이 조금 들었다.
등장인물은 그 개개가 특징이 있다. 관리소장은 꽤나 시건방지게 고지식한데다가, 냄새에 대한 반응이 민첩하고, 주인공(서술자)인 나는 삼십넘은 노처녀인데, 온 몸이 류마치스성 관절염때문에 부어오른데다가, 주변으로부터는 그 '반몸짱"에 대한 힐난, 조소에 시달리면서도 내내 담담하고, 그위에, 사우디아라비아의 사막이라는 비현실적인 어떤 공간에 대한 희원을 내내 품고 있다. 그니의 에미는 개잡던 드센 여인, 술김에 남편을 집어던져 종내는 숨지게 한 적이 있을 만큼 강골이지만 세상의 속임수에는 어찌감당할 길이 없는 늙은노파이고, 동네의 아이는 어미의 갑작스런 사고사를 믿지 못하고 별을 꿈꾸는 어린 몽상가에다가, 김씨는 약간 덜떨어진데가, 그 애비가 사우디의 사막에서 끝내 귀환하지 못한 바, 이 세상 어디에 걸칠 데가 하나 없는 신세에, 그의 어미는 거의 정신이 흩빠져 나간, 반 귀신.
그리고 주변의 인물들은 그 지위나 존재에 걸맞는 일반화된 보통의 특징, 즉, 부녀회장이라든가, 아파트에 기생하는 학원의 여선생이라든가, 청소하는 아줌마들이라든가..들이 갖게 마련인 그 특징적 행동,사고의 일반화된 양식.
이제, 소설쓰기는 , 개별적 특징을 강하게 가진 몇몇의-수습가능할 만큼의 숫자만 등장시킬 것- 주등장인물들과, 일반화된 특징을 가진 대여섯 그룹의 일단들을 등장시키는 것으로 시작한다.
사건.. 레디 ~ 고! 사건1, 사건2, 회고1, 회고2, 사건3, 회고3, 중간 쯤에 약간의 섹스씬.
그 강도는 작가의 성격과 경험, 평소의 판타지에 따라 다를 수 있으나, 정통 소설에서는 되도록 흐미하게, 비 직접적이게, 그리고 순수히 개인적인 경험의 차원을 넘어서면 안된다. 무조건 담담하고.. 어느 정도 대담하되 독자를 격렬하게 자극하지 않아야한다. 약간 얼굴을 붉히거나, 옷매무새를 한번 쯤 추스리게 할 만큼..아니면, 약간만 자리를 바꿔 않게 만들정도의 섬세한 컨트롤이 필요하다.
아니면, 싱거워서 소금을 찾아야 한다라는 생각이 들만큼 무신경하게.
좀 있다가, 얽혀버린 사건의 급진전, 위기,모험, 클라이막스..
다음.. 엔딩은 여러가지 선택이 있을 수 있겠으나, 이 책에서, 주인공은 바위산의 꼭지점에서 공허속으로 비상... 그 추론되는 결과는 당연히 '죽음'일 것이고..... 혹, 얼굴에 큰 혹을 달고, 바위산을 끌려 내려올런 지도 모르지만.. 작가는 말이없다. 아마, 죽었다고 독자가 믿기를 바라는 것 같다.
재미있으나, 너무 쉽게 분해된다. 아마 작가가 그 만큼 순수해서 자기의 모든 것을 앞섶을 다 풀어헤쳐 보여준 보람일 런지도 모르겟다. 다른 소설책과는 분명히 다른 특징이다. 집중력이 있고. 전후의 일관성이 선을 그은 듯 뚜렷하게 보인다.
김형경이나 전경린의 소설과는 다르다. 앞의 양자의 소설을 읽고 난 뒤에는 욕이 튀어 나올 때도 있었고, ' 택도 아이다'라며 실소하기도 햇으나, 이 책만은, 그래도, 조금은 겸허하고 공손한 자세로 책상위에 조용히 내려놓았다.
왜 그런지는, 직접 읽어보시길.
벌써 며칠 째 활자중독으로 사경을 헤메는
"ㅈㅣㄴ"
2004.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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