雜讀

오만한 제국. 하워드 진

eyetalker 2005. 11. 21.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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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제를 ‘미국의 이데올로기로부터의 독립‘이라고 제법 팔릴 듯하게 달고 있다.




교보문고에서도 CD,문구를 파는 곳의 끝에서 오른쪽으로 돌자마자 화제의 책 코너에 보란듯이 세워져있다. 그런데도 등잔밑이 어둡다고, 판매하는 직원은 끝내 못찾아내더군.







저자 ‘하워드 진’은 지금은 보스턴 대학교의 명예교수로 있는 사람으로 ( 그새 돌아가셨는 지?), 똥구멍이 찢어질 정도로 가난한 집에 태어나, 노동자로 일하다, 2차대전때 B-29폭격기의 폭탄투하담당으로 참전한 경험이 있고, 제대후에는 대학에서 사회학을 공부하면서, 인종차별반대운동- 앵무새 죽이기의 시대- 베트남전 반대운동등에 참여하면서, 미국의 주류+보수+우파+부자인 지배계급에 줄기차게 반대해온 행동파.




논지는, 너무 단순하다고 느껴질 만큼 간단한 편인데, 복잡다단할 필요가 없는 이야기라 그런지는 모르겠다. 물론, 저자는 뭐니뭐니 하는 한두어장 넘기기도 힘들만큼 심오한 사상은 두루 섭렵했을 터, 헷갈리는 어구로 독자를 헤매도록, 졸리도록 만들 능력은 충분했을 것 같은데도, 명쾌,평이하게 미국사의 허구를 파헤쳐주고 있다.




미국사회는 역사상 전무후무한, 철두철미 계급사회이고, 그 주류지배계층은,미국사회의 금과옥조, 독립선언서에서 표방한 바, 만민평등이니 정의니 자유니 하는 것은 얼굴에 칠한 분장정도로 여기고 있고, 따라서, 그들이 떠들어대는 미국 이데올로기는 개똥이므로 미국사회와 만국은 여기에 속아넘어가지 말기를 바란다는 것이 주론이다.




법앞에 평등은? 합법이란, 궁극적으로 지배계급에만 한정된 합법이란 것으로, 법조또한 돈과 권력의 시녀역할에서 한 발자국도 벗어나지 못한다고 단언하고 있으니 이 사람의 반미반골정신은 극을 달한것으로 보면 될 것 같다.




그들의 논리가 만국의 민중들이 생각하는 정의에 부합하는 지, 인류가 바라는 바, 과연 생명존중, 만민평등의 원칙에 준하는지, 어긋난다면 과감히 나서라고 촉구-




두마디로 줄이면,




1. 미국사회의 지배계급은 다 도둑놈에 강도다.

2.“시민불복종운동”으로 대항하지 않으면 터진다.




콜린파웰, 힐러리 클린턴의 자서전과 병독하다보니 재미있는 균형감각이 생겨서 좋더군요.




파웰은 서인도 제도 출신 흑인 노예의 후손. 인종차별을 뚫고 주류사회의 상부에 진출한 사람이고, 힐러리또한 미국 중서부의 중산층출신이니, 이들이 미국 주류사회의 상부로 진출하는 과정은 전통적 지배계층의 후퇴과정으로 보여지는 바, 미국사회의 이러한 중화(?)는 인종차별 철폐운동이나, 여권신장운동처럼 억압에의 저항의 결과인 것과 같이, 지배자는 요구하지 않는 한 자발적으로 무언가를 내주지는 않으므로, “저항하라=필요하면 요구하라”이 말인 것 같군요.




ㅈㅣ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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