雜讀

마법성의 수호자 나의 끼끗한 들깨

eyetalker 2006. 1. 21.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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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낌은 기억의 지평너머에서 돌아올듯 돌아올듯 돌아오지 않았다."

 

소설속에서 주인공은 어느날 잠자리의 아내를 안으면서 그녀를 처음 안았을 때의 느낌을 불러오려고 하지만 끝내 그 느낌을 되돌릴 수 없었다.

 

복거일의 중편소설이다.

 

"비명을 찾아서", "정의로운 체제로서의 자본주의"에 이어 나로서는 세번째가 되는 그의 책이다.

 

소설은 그의 옛애인 '들께 荏을 쓰는 민정임" ( 지금은 비교적 유복한 집안의 안주인이 되어있다.) 을 잊지못하는 오십초반의 번역가 한의 일상기록의 형식이다.

 

소설 속의 연인은  15년전에 실장과 직원으로 만나 연인으로 지내다 헤어져 유복한 집안의 처가 된 삼십대의 여자다. 

 

경제적으론 비록 궁핍하긴 하나 주인공은 어느모로보나 인텔리전트하고,  정신적으로 안정적이며 사회적 문제들에 대하여는 극단을 피하는 되도록 가치중립적이되 자신만의 정도를 신봉하는 우리들  소시민의 전형이다.

 

이런 등장인물들을 가지고 소설이라는 것을, 그것도 신문연재소설을 만들어 낸다는 것은 무척 지난한 일이었을 것이다. 작가의 역량을 숭찬해야할 지 아니면 뻔뻔하다고 해야할 지 알수가 없다. 

 

왜? 주인공은 별나게 다른 사람이 아니고 바로 독자자신에게 매우 근접해 있는 인물상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매일처럼 열정적 사랑을 하고 아침 저녁으로 거짓말을 하고, 도둑질을 하고 도망다니는 사람이 아니지 않은가. 사실 우리네 사는 세상은  기나긴 일주일의 중간쯤 되는 날  한번 쯤 소주한병정도를 훔쳐먹고  일상의 권태를 이겨나가는 아주 평범한 사람들의 집합이지 않은가.

 

'소설화된 평범을 읽는 맛'.(... 지리하다..는 말의 다른 표현이다.)

 

중간 중간  신문연재소설이었다는 태생적 한계를 생각케 하는,  성적활동을 묘사하고 있는 부분은 요즈음 젊은 소설가들이 보면 피식 웃고야 말 정도라  페이지를 빨리 빨리 넘겨야 할 부분들도 적잖이 있다.  (전혀 세련되지 못한 성활동 묘사... 작가는 완전 구닥다리다.)

 

소설의 말미 부분에선 예상치 못한 전개에 흠칫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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