雜讀

10일간의 조선항해기

eyetalker 2006. 1. 21. 16:01
SMALL

 

1816년 영국 함선 알세스터호와 라이러 호가 조선의 서해안을 약 10일간 항해하면서 남긴 항해일지와 섬 주민들과 만남을 엮은 항해기.

 

라이러 호의 선장 바실 홀(Basil Hall)은 귀국길에 세인트 헬래나 섬에 들러 당시 유배되어 있던 나폴레옹을 만나고 그에게 조선의 섬에서 만난 현감과 다른 사람들의 스케치를 보여준다.

 

별다른 우아한 언급은 아니고 그저 그는 탄성을 지르며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히야! 갓 한번 엄청 크구만!"  " 이 노인이 입은 겉옷은 얼마짜리요?"

 

나폴레옹은 장군시절 그리고 황제시절을 거쳐 파리 귀족사회의 사치에 완전히 빠져 뭐든 진기한 것에는 거액을 뿌리곤 하던 , 죠세핀과 함께,  습성에서 이런 정도의 질문 밖에는 남기지 못했을 것이다. 그리고 아프리카 대륙 콩고와 남아메리카 대륙의 브라질 의 중간 쯤에 있는 조그만 바위섬 '세인트 헬레나'에 갇힌 채 죽어가던 그가 아니던가.

  

 

아무래도 대영제국의 함장의 눈으로본 당시의 조선은 이해불능의 비문명사회였을 것이므로 그리고 본토가 아닌 백령도, 대청도, 소청도를 거쳐 전북 진안 해안의 섬정도를 둘러본 정도로  근200년이 지난 지금의 우리가 읽어보면 내용 자체는 무척 싱겁다.

 

영국인들이 조선의 섬들을 방문하면서 생긴 여러가지 일화를 장계를 통하여 보고된 것을 조선실록에서 찾아 소개하고 있어 꽤 흥미롭다. 

 

 

2001년인가 명동 성당 뒷편의 카페 '섬'에서 이 책의 역자 김석중씨한테서 얻은 책을 이제야 읽다. 몇번 시도를 했지만 문체에 졸려 두페이지를 연이어 넘기지 못하고 잠들기만 한 때문이다.

 

 

 

 

LIST

'雜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적대적M&A  (0) 2006.02.06
언니의 폐경  (0) 2006.02.06
마법성의 수호자 나의 끼끗한 들깨  (0) 2006.01.21
Memoirs of a Geisha  (0) 2006.01.02
게임의 법칙  (0) 2005.11.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