雜讀

언니의 폐경

eyetalker 2006. 2. 6.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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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황순원 문학상 수상작이다. 김훈

 

작가가 50대의 신문기자 출신에 칼의 노래같은 작품으로 근년에 크게 성공했던 것을 기억하면 이 작품은 카테고리가 다르다.

 

남성이 여성화자를 가장했고 그 내용또한 디테일에 있어서 크게 무리하고 있지 않음을 발견하지만 독자는 상대의 성을 가장하지 않은 채이므로 읽어가면서도 약간은 마음 한구석이 묵지근하다

 

여주인공의 불륜아닌 불륜의 상대와의 관계를 지나치게? 매끄럽게 처리하는 바람에 김이 빠져버리기도 하지만 - 나이 50에 들어선 여주인공은 사실상 이혼한 상태이고 그 상대방 남성은 각박한 세상에서 크게 다치지는 않은 채 미끄러진 존재이면서 또한 벌써 오래전에 부인과 사별한 상태이므로  이 둘의 관계는 연애 아닌 연애이며 그 전후 어디에서 긴장감다운 긴장은 없다- 그렇다고 책을 내던질 정도로는 아니다.

 

아마 문학상을 수여한 측이나 받은 측이나 주고 받고난 후의 속감정은 좀 편치는 않았을 듯하다.

 

아무리봐도 "수상"작이 갖추어야할 미덕을 제대로 찾아낼 수 없었기 때문이다.

 

독자의 삶에 뚜렸한 충일성을 부여하지 않은 작품 또는 그 정도가 미진한 작품에 상까지 수여한다는 것은 사기다. 차라리 상이란 걸 주지 않았다면  이 작품의 미진한 완성도가 그다지 눈에 띄지않았을 것이고 그랬다면 소설로서-  서로 별반 다르지 않는 하루를 살아가는 당신과  나의, 담담한 한 작은 이야기로서 -는 차라리 따뜻한 대접을 받을 수 있었을 것이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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