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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연속 과음으로 몽롱한 상태이지만
빨리 이 소설을 끝내야 한다는 강박감이 강했다.
어제, 무지하게 빠른 속도로 읽어낸 뒤,
이 소설에서 이제야 놓여났다..
카프카는 숲속에서 빠져 나와 현실의 세계로
복귀한다. 동시에 사에끼는 죽었다.
사에끼와 카프카의 관계는 .. 뭔가 복잡하긴 하다
다만 서로 성을 주고 받았다는 사실은 확실하다.
괴기한 성정의 오시마를 뒤로하고 카프카는 동경으로
향하면서 소설은 끝난다. 성장소설류로 몰고가고 싶은
지 언뜻 이 모든 지리한 사건을 뒤로하고 카프카는
무척 자랐다는 류의 코멘트가 나온다만 별 흥미를
일으키지는 않는다.
호시노는 사체로 남은 나카타의 입을 통하여 나온
기괴한 물체를 죽이고, 입구의 돌을 들어거꾸로 떨어
뜨리면서 입구의 돌을 닫는다. 모든 일을 마치고
호시노는 사체와 사건들에서 놓여나 해방된다.
이런, 저런 방식으로 등장인물들은 해방되고, 죽고,
남아있고, 서로 작별을 고하면서 허둥지둥 소설은
끝이 난다. 스스로도 수습하기 힘들었나 보다.
대단히 기괴한 소설이다. 신문연재소설로 시작했다가
마무리를 못해 허둥지둥하다만 것 같은 느낌이다.
하루키와는 이제 결별해야할 시점인듯하다.
그는 오래전에 정점을 지나 소진되어가는 느낌이다.
아프터 다크를 읽고 왜 그토록 놀랐는 지 몰랐었지만
이제는 알듯하다. 이자는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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