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삼관 매혈기" 이후 위화의 소설로는 두번째이다. 백기완씨의 따님이신
백원담씨가 번역한 모양이다.
많은, 전부 다가 아니다, 중국현대작가의 공통점은 돌아가신 모선생이
무식하게 밀어붙인 '문화혁명' 의 과정과 결과를 통하여, 수많은 무고한
중화인민을 대상으로, 인간을 야만의 축생수준으로 만들었던 광포의
시기로부터, 거의 무한에 가까운 소재를 소설로 차용해 낼 시공간을
너적너적 활용한 소설들을 무감각하게 써내고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부정적 느낌을 준다는 것이다.
중국 근현대사에 관심이 높은 독자들이 공통으로 느끼는, 일종의 식상같은
것일까.
소설이란 이른 바 스토리 텔링이니 가당하다고 믿나보다.
그에 대한 답은 '고마해라, 많이 무-따 아이가'쯤 될려나.
하긴 10억의 우주적 숫자의 개체들을 대상으로 진시황의 폭정을 무색케
하는. 집체적 인간형을 창출하고자 인민공사를 만들어놓고, 집집마다 찾아
다니며 솥을 징발해서 깨뜨리고는 드럼통에 담아 물을 붓고 삶아대며 소위
'제철'을 시도하는 '문화혁명'은 고매한 이상이 수천만이라는 목숨을 원료로
자연을 압도하려고 시도한 극악한 실험이었음을 온 세상이 다아는 지금.
" 그것이 중국이란 대국이 일하는 방식이야..흐흐흐..."
우리나라의 신진소설가들중에도 몇몇은 소설의 소재를 채집하러 심양의
서탑 시장 한켠에 쭈그리고 앉아 심양인민출판사등등이 출간한 때묻은
'현대여성'같은 잡지등속을 뒤적이고 있다만.
아마 문혁을 제대로 빠짐없이 기술하자면 중국소설가 10만명이 각기
일만권씩을 발표해내도 모자랄 것을.
그나마 노인은 늙은 소 한마리와 인생을 살아간다.. 여름날 땡볕을
온몸으로 뜨겁게 익혀가며.. 시원한 바람 한줄기 살랑, 무심하게 지나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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