雜讀

말줄임표의 속말

eyetalker 2006. 10. 24.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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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의 저녁 스케치를 듣는다

세음보다 이쪽이 훨씬 마음이 편해서다.

 

'말줄임표의 속말'이라는 표현을 얼마전에 알았다

이청준의 제목.

 

그이는 수많은 말줄임표를 쓰면서 그 기호뒤에

말못한 수많은 사연이 있음을 진작에

알다.  '속말'이다.

 

인생을 진득하게 관조할 줄 아는 자는

이렇게 다르다.

 

단순히 책만 파고든다고 해서 인생을 알고

지혜가 샘솟는 것은 아니다.

 

걷고 생각하고  박새의 지저귐을 듣고.

딱다구리가 나무벽을 필사적으로 두드리는

그 소리 마디 마디 사이의 간격에

지구의 자전음을 느낄 수 있는 귀가

있어야한다

 

죽음이든 뭐든 세상이 두렵지 않고

그럼으로 하여 스스로 자연스러울 수

있어야하는거다.

 

속말이 무더기로 쏟아져 흐를 그날이

갑자기 오면.

시간이 지나가고,

그리고, 그러다 보면 희미해질 줄

았지만 여전히 그러지 못함을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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