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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omb의 피폭지는 그라운드 제로이고 그 지점에 있으면 뭐든
멜트다운될수 밖에 없다.
심리적 멜트다운의 위기를 느낄 때.
뭘 하는 게 좋다고 생각하는지 궁금할 때가 있다.
아마 87년의 일인듯 한데, 어느 일요일 장흥의 유원지에
간 적이 있다. 왠지 입꼬리의 모습이 어린 애 같아서,
어쩐지 아이의 젓비린내를 느낀 듯한 기분이 무척
싫었던 - 이런 말은 무척 실례이지만. 용서를 빌며 - 기억이
난다.
마닐라 외곽의 밤거리 낡은 카페에서 맥주를 마시고 있을 때
근처 자리에 모여 앉아 왁자지껄하던 젊은 여자애들이
마침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는 Sex Bomb이란 팝송에 몸을
흔들며 춤추고 노래하던 광경이 생각난다.
Meltdown은 멀리서 보면 마치 어떤 성문 처럼 뵈기도 하고
개미가 지면에 발을 딛고 걷다 멈춘 듯한 모습같기도 하다.
05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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