雜讀

결혼과 도덕에 관한 열가지 성찰

eyetalker 2005. 3. 24.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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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트란드 러셀.김용철 옮김. 자작나무 1997년3월

1872년에 태어나 1970년에 사거한, 러셀의 1929년 발표작이다. 무려 70년이 지났다.

이 책에서 밝힌, 결혼과 도덕에 대한 러셀의 견해는 독자를 힘겹게 만드는 부분이 상당히 있다. 귀하와 나의 통념을 뛰어넘는 부분이 여실하므로...

역자후기의 일부.

“이 책은 성에 관한 문제를 중심으로 다루고 있는데, 성은 개인의 행복에 커다란 영향을 미칠 뿐 아니라 연애, 결혼, 가족, 교육, 이혼, 매음, 인구 등 인간생활의 모든 문제에 관련되어 있음을 밝히고 있다. 그리고 인간, 특히 여성의 참된 해방을 목표로 기존의 성윤리와 결혼제도를 신랄하게 비판하고 있다. 현재의 성윤리와 결혼제도는 다분히 미신과 인습의 유산이며, 또 성을 죄악시하고 타락시킨 것은 바로 기독교 윤리라고 그는 탄핵하고 있다.“

러셀의 논지는 비교적 간단하다. 사랑이라는 본능에 기초한 관계 - 원시적인 남녀관계는 본능적으로 일부일체제였다?-에 경제적 동기가 개입하여, 이것이 역사적으로 주인과 노예의 관계 또는 사는 자와 파는 자의 관계로 변전하게 되었고, 종교적 위선과 인습으로 강제하는 법률적 혼인이라는 제도는 사실상 의의가 없다.

즉, 일체의 속박으로부터 탈피한 자유의지에 의한 자발적 사랑, 결혼생활만이 의미가 있다는 것이다. 간단한 논지이지만, 현상에서는 당연시 되는, 또는 공공연한 위선적 인식을 정면에서 깨부수는 핵을 그 안에 품고 있다.

마지막 장, “인생에서 사랑의 지위“에서;

“사랑이란 성교에 대한 욕망을 훨씬 넘어선 것이다. 그 것은 인생의 대부분을 통해서 대개의 남녀가 겪게 되는 고독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주요한 수단이다. 대부분의 인간에게는 냉혹한 세상과 군중의 잔인성에 대한 뿌리 깊은 두려움이 있다. 또 다른 한편으로 애정에 대한 갈망이 있다. 그 것은 남자의 경우에는 난폭하고 야비하며 뽐내는 태도 속에, 여자의 경우에는 성가신 잔소리 뒤에 감추어져 있곤 한다. 서로의 정열적인 사랑이 계속되는 동안은 이러한 감정은 소멸된다. 그 것은 자아라는 단단한 벽을 부수고, 두 사람으로 이루어진 하나의 새로운 존재를 낳게 된다.... 행복하게 서로 사랑하는 사람끼리의 깊은 친애감과 굳센 공동의식을 맛보지 못한 사람은 인생에 없어서는 안 될 가장 좋은 것을 놓친 셈이다.”

그의 또 다른 저서, “행복의 정복“과 같이 읽으면 좋을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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