雜讀

산책과 자본주의. 김영민. 其.2

eyetalker 2007. 3. 20. 0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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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과 자본주의. 김영민, 늘봄. 2007.2  其.2


‘천민적 자본주의‘의 몰개성적 物神은 그 자체로 저지할 수 없는 거대한 바퀴이자 인간을 ’뼈째’(너무 잔인한가?) 갈아대는 구조화된 위협, 협박이다. 벼랑에 까지 밀려왔으면 당신은 어떤 선택을 해야할까? 물신은 입이없으므로 FTA처럼 무조건 주고 조금은 받아 챙길 수 있는 그런 협상아닌 협상도 허용되지 않는다. 패배를 자인하고 산책에 나설 수 뿐이다. 이 책이 저항을 기도하는 것으로 읽혀서는 안된다. 자인이고 자해이며 따라서 자살을 충동한다. (오버... 지금은 밤의 기운이 충만하고 나는 술도 취하지 않은 맨 정신이다. 새벽이 깊을수록 나의 정신은 건조한 비등을 계속한다.)


제3장 핸드폰, 거울사회의 패티쉬

 
배물애(拜物愛), 여성물건애라고도 함.
심리학에서 생명이 없는 물건 또는 성적 부위가 아닌 인체 부위에 접촉함으로써 성적 감정을 느끼는 것을 특징으로 하는 성적 도착증의 일종.

페티시즘이라는 용어는 원래 인류학에서 유래된 것으로서, '페티시'(fetish:또는 fetich)라는 말은 마술적이고 영적인 힘을 지닌 것으로 생각하여 목걸이나 팔찌에 달고 다녔던 장식품인 참(charm)을 가리키는 말이다. 프로이트는 그의 저서 〈성 이론에 대한 3가지 의견 Three Contributions to the Theory of Sex〉에서, 페티시즘 환자가 성적 만족을 얻는 대상은 '미개인들이 그런 물건에서 그들의 신을 형상화하는 것'과 견줄 만하다면서 페티시즘을 정신의학적 개념으로 설명했다. 페티시즘은 성적 만족을 얻기 위해 비성적인 물건을 필요로 하는 정신상태를 말하는 것으로 정의할 수 있다. 물건의 대상은 성적 경향이 없는 인체 부위, 의류 또는 드물게 사람과 관계없는 물건일 수 있다. 이런 증상은 거의 남성에서만 나타나며, 대부분 대상은 여체 또는 여성 의류에 관련된 것이다. 긴 머리카락이나 발은 우선적으로 성적 주의를 끄는 대상이 될 수 있는데, 이 경우 특정한 머리색 또는 신체상의 결점이 성적 자극을 일으킨다면 페티시즘으로 분류된다. 의류 중에서 가장 많이 대상이 되는 것은 신발과 여성 내의류이다.



세상과의 소통을 목적으로 하는 수단으로서의 端末機가 자폐의 수단으로 변질또는 전용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p79

....세상의 문턱에 걸려 넘어진 뒤 나르시즘과 사랑과 종교를 붙안고 돌아온 여자들...세상속으로 나아가는 문을 얻지 못한 채 기껏 세상을 구경하는 창으로 만족하는 태도, 혹은 그 창을 아예 거울로 바꾼 채 나르시스속에 자폐하는 현실.. 나는 이것을 ‘거울현상‘ 이라고 부르고 이 거울현상으로 뒤범벅된 사회를 ’거울사회‘라고 한다.


p.80

'핸드폰 하는 인간‘들의 거울사회속에서, 이윽고 핸드폰은 ..거울사회의 패티쉬, 그 物神이 된다.




저자는 핸드폰에 기능들이 중과되면서 유선전화의 고유적 기능이던 유일하게 ‘소리’만을 전달하던, 그래서 오히려 ‘표정’ 마저도 같이 실어나를 수 있었고, 그를 기대했던 그 비밀스런 진실이 점차 사멸되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하고, 역설적으로 이미 핸드폰은 소리를 망각하고 단지 소음으로 전락했다고 질타한다.


제4장 혁명은 왜 배신당하는가


p131

한국 현대의 정치사에서 “친일”과 “독재”와 “부패”의 기원...


저자가 ‘개들의 정치‘라고 표현하는 한국정치의 현전은 그 뿐만 아니라 그 근저, 그리고 그 수면하도 마찬가지 일 것. 한 두정치인의 자백으로 순화될 일이 아니므로 결국은 그들이 우리 모두를 역설적으로 정화시킬 때까지, 즉 우리의 치욕을 대변적으로 공개함으로서 스스로를 되돌아보게 만드는 타산지석의 경지를 기대할 뿐.


p135

장기적으로 볼 때 가장 심각한 문제를 꼽자면, 역시 개체교회들의 자본주의화 일 것이다. 物神과의 싸움에서 가장 견결해야할 (대형)교회의 물신화는 이미 심각한 수준이고, 많은 설교자들은 세솓적 부의 축적을 영적체계속에 성공적으로 안착시킨 때문이다.... 혹자가 성직자들을 일러 현대의 양반계급이라고 특칭햇듯이, 신자들 역시 영적 부르주아 계급으로 체계화 되면서.....

 

 

 

아마, 교회는 이미 환전상의 근거지로 된 사실을 이야기하나보다. 예수가 다시 돌이와 또 장쾌하게 뒤엎어주기를 기대하는 것인가?.

 

 

제5장 용서는 없다.


p.173

루소는 그의 ‘사회계약론’(1762)에서 “인민이 자신들의 불행을 자초하더라도 그것을 방해할 권리가 누구에게 있단 말인가”라고 항변한다. ‘자신을 파괴할 권리’의 문제는 그 사회적 파장이 적지 않아 단지 개인적 권리의 맥락에서만 논할 것은 아니다. 그러나 원칙적으로 자신의 인신에 대한 개인의 선택은 그 자체로 존중되어야 한다....



제 6장 인문학의 무능, 무능의 인문학

 

p188

구조조정이라는 자본주의적 재편의 논리에 따른 소문은 흉흉하다. 그 가운데 인문학의 현상적 무능은 적나라하게 고발된다. 기계적 속도와 자본적 등가성의 시대에 소크라테스의 맨발로서 심우의 보행을 즐기는 인문학도들은 ‘시대의 외설'로 치부되고 만다.


제7장 건달인간론

건달바[乾婆, gandharv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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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산)gandharva (팔)gandhabba (티)dri-za.
갖가지 신화를 갖고 있는 고대 인도의 정령(精靈).

건달박(乾達縛)·건달바(健婆)·언달바(彦達婆)·건답바(乾沓婆)·건답화(乾沓和)라고도 하며, 식향(食香)·심향행(尋香行)·향음(香陰)·향신(香神)·심향주(尋香主)로 의역하기도 한다.

첫째, 긴나라(緊那羅)와 함께 제석천(帝釋天)을 모시면서 음악을 담당하는 천신(天神)을 가리킨다. 심향신·악신(樂神)·집악천(執樂天)이라고도 하며, 팔부중(八部衆)의 하나이다. 전설에 따르면 술과 고기를 먹지 않으며 오직 향기만을 먹고 산다고 한다. 이들은 원래 브라만교에서 숭배하던 여러 신 가운데 하나로서, 이들에 관한 신화는 매우 많다. 그 모습에 대해서는 몸에 털이 많다고도 하고, 반은 사람이고 반은 짐승이라고도 하며, 혹은 풍모가 아름답다고도 한다. 불교 경전에서는 많은 경우에 그를 동쪽의 지국천(持國天)에 속하는 것으로 보아 동방을 수호하는 신으로 간주한다. 또 관음보살의 33응화신(三十三應化身)의 하나로 본다. 둘째, 욕계(欲界)의 중음신(中陰神)을 가리킨다. 이 경우에는 건달박이라는 음역을 주로 사용한다. 욕계의 중생이 죽고 나서 신식(神識)이 아직 새로운 육체를 얻기 이전인 중음신의 상태에서는 오직 향기만을 먹으므로 이렇게 부른다. 이 가운데 복이 적은 자는 나쁜 향기를 먹으며, 복이 많은 자는 좋은 향기를 먹는다. 〈아비달마구사론 阿毘達磨俱舍論〉에 따르면 임신이 가능하기 위해서는 ① 어머니가 임신이 가능한 상태여야 하고, ② 부모의 육체적 결합이 있어야 하며, ③ 건달바가 있어야 하는 3가지 조건이 갖추어져야만 한다. 건달바는 전생에 지은 업의 힘으로 생겨난 눈을 통하여 비록 멀리 있으면서도 그가 앞으로 태어날 곳에서 이루어지는 부모의 결합을 볼 수 있으며, 남자가 되고자 할 경우에는 어머니가 남자에 대한 욕망을 일으키는 것에 의존하고,여자가 되고자 할 경우에는 아버지가 여자에 대한 욕망을 일으키는 것에 의존한다고 한다. 셋째, 서역(西域)지방의 풍속에서 광대를 가리킨다. 그들은 왕후를 섬기지도 않고 생업을 영위하지도 않으며, 오로지 음식의 향기만을 찾아 그 집 문앞에 가서 기예를 보여주고는 음식을 구하기 때문에 이렇게 부른다. 넷째, 건달바신왕(乾婆神王)을 가리킨다. 그는 미수가(彌酬迦)·미가왕(彌迦王)·건타(騫陀), 아파실마라(阿波悉魔羅) 등 어린아이에게 질병을 일으키는 15귀신을 제압하여 태아와 어린아이를 수호한다. 아이의 무병장수를 기원하기 위하여 이 신왕을 본존(本尊)으로 삼아 거행하는 불공을 동자경법(童子經法) 또는 건달바법(乾婆法)이라고 한다. 우리말의 '건달'이라는 말은 이 건달바에서 유래한 것으로 보인다.

 


p213

물론 그것은 자본주의적 삶과 더불어 공생하고 있는 중세적 유토피아의식의 도착일 뿐 아니라 그것이 마른 오이처럼 졸아든 징후이다. 요컨대 조폭과 건달은 중세가 자본의 틈사위에 끼어있는 도착된 쾌락의 흔적이다.


p215

건달은 누구나 처럼 축제와 폭력의 세계를 동경하는 고중세적 감수성에 기대지만, 다만 노동이라는 산업사회적 비용을 치르지 않으려는 판타지인 것.



제8장 독신, 혹은 음탕한 주체

p246

굳이 나누어 살핀다면, 사랑은  ‘자율’과 ‘자연’에 가깝고, 혼인은 ‘제도’와 ‘계약’에 속한다. 이를테면, 연애는 情理이자 내용이면, 혼인은 合理이자 형식이라는 식으로 갈라지는 것이 통속적이다. 물론 로맨스의 여정이 혼인의 문턱에서 끝나도록 배치하는 신화적, 문화적 매너리즘도 이같은 통념을 반영한 것이다.


p247

사랑조차 제도에 얹혀 유형화, 표준화되는 판에, 반품율이 50%에 이른 혼인제도 따위에 무슨 ‘자연’과 ‘자율’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혼인제도는 늘 기성의 도덕이나 통치 이데올로기를 공식적으로 유통, 학습시키는 기본 단말기의 하나였으므로 체계의 차원에서 혼인을 자연화 시키려는 노력은 차마 집요할 수 밖에 없었고 , 이후로도 사회체계가 존속하는 한 그 노력은 계속될 것이다. 그러므로 혼인을 聖事로 격상시키는 종교의식도, 이데올로기의 종언과 세계화의 시대에도 여전히 억척스러운 가족주의 이데올로기도, 모두 혼인의 작위성, 심지어 作爲性을 역설적으로 증거한다. K.Millet나 알튀세르의 말처럼, 혼인제도는 학교나 사원, 혹은 군대등과 함께 기성 체계를 가동시키는 수레바퀴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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