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없는 세상 The World without us.
앨런 와이즈먼 Alan Weisman/랜덤하우스2007/이한중 옮김
특히 미국을 중심으로 이상할 정도로 강세를 보이는 주제, 즉, ‘지구환경’에 대한 지극한 관심의 발로에 해당하는 저작이다. 각종 산업폐기물로 오염된 이 지구에서 (그 오염의 주 원인인) 인간이 모두 소멸되었다고 가정하면 ( 어떻게? 물론 그런 일은 있을 수 없는 것이다.. ‘휴거‘쯤 되면 어떨까 라고 저자는 말하고 있다. ) 어떤 경로를 거쳐 지구가 그 자연성을 회복할 것인가? 라는 질문에 대한 몇몇 대답이다.
기대와 달리 내용이 아주 독창적이지는 않다. 키프로스섬의 갑작스런 분단(분할)로 빚어진 무주공산 상태의 호텔건물에서 일어난 자연의 부활, 수 십년간 인적이 끊어진 DMZ내의 동물군상의 변화, 체르노빌 원전폭발 사고 이후의 자연이 보인 치유 과정 같은 내용들이 현지 취재형식과 생화학적 판단에 따른 서술로 묶여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전 세계 440여개의 가동 원전에서 연간 1만톤 이상의 고준위 핵폐기물을 내놓고 이것들을 고형화해서 땅속깊이 파묻고 있다는데 언제까지 그럴 수 있을 것인지? 답은 없고 미래는 암울하다.
지지난 주 경주인근 월성원전 부근을 지나쳐 오면서 평화롭게 보이는 원자력 발전소 주변의 경치를 잠시 즐긴 적이 있지만 그 때는 절대 있을 수 없는 상황인 원전 폭발을 경험한 체르노빌주변과 비교해볼 생각은 미처 못해보고 말았다. 근처 횟집에서 푸짐하게 치려먹은 횟감이 된 생선은 한번 도 그 방사능에 노출된 적이 없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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