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망의 진화. 데이비드 버스/ 사이언스 북스

욕망의 진화. 데입 버스/사이언스 북스

(The evolution of Desire)

 

‘짝짓기’라는 단어가 중심이다. mating인지,sex(ing)인지 ,원서를 못 봐서, 모르겠으나, 두 가지 의미 모두를 담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다. 어찌 보면, 다 아는 이야기 인 듯 싶기도 하고, 읽기 전에는 전혀 감지하지 못했던 남녀간의 무의식적, 그러니까 수억 년에 걸친 생물적 진화의 결과로, 자각 또는 교육의 은혜를 입은 의식적 억제라는 필터를 거치지 않은, 자동화된 행위양태로서의 짝짓기에 대한 이야기인데..

 

독자의 생각을 조금 요구하는 부분이 여러 곳에 있기는 하다만, 그 심각성의 정도는 사람마다 다를 듯하다. ‘남자의 오르가즘’은 그 목적성 (동물로서의)이 뚜렷하지만, ‘여자의 오르가즘’은, 현상은 알겠다만, 목적(생물학적)이 뚜렷하지 않다. 그래서, 이러 저러한 사람들이 다양한 가설을 내놓고 있는데, 어느 하나도 딱 부러지지 않는다..어쩌구 저쩌구 이런 것인데.

 

이런 것은?

오랫동안 떨어져 있던 남편이 돌아와 부인과 잠자리를 할 때, 쏟아내는 정자의 숫자는, 항상 같이 지내는 남편이 내보내는 정자의 숫자보다 압도적으로 많다. ( 독자 입장에서, 이것은 당연하다고 생각된다.) 그러나 그 이유에 대한 저자의 답은 다르다. 답은? “혹, 부인의 질 속에 남아있을 가능성이 있는 다른 남자의 정자를 몰아내기 위함이다.”라고 이야기 하면 당신은 뭐라고 할 것인가.

 

그리고,..

여자가 바람을 피우는 이유는? (이것은 단지 성적 만족을 위해 바람을 피운다는 의미가 아니라, 진화적 의미라는 보다 큰 틀에서의 여성의 외도에 관한 이야기이다.) , 만약의 경우, 현재의 남편이 사라지는 경우 (사망의 경우, 도망의 경우, 제거의 경우, 등등 모두 포함한다.)의 대체가능성을 염두에 둔 행동이라고 이야기하면 당신의 머릿 속은 좀더 복잡해질 것이다.

 

 

이런 종류의 서적은, 가희 논문적인 두께로 다가오기는 하지만 (500페이지쯤 된다) 그 내용상, 단언적이지 못한 부분이 많기 때문에 결말이 모호하게 느껴진다. 따라서, 기억 속에 제대로 정리되어 착근되지 못하는 단점이 있다. 이럴 수도, 저럴 수도 있다고 이야기 하면, 제대로 기억이 되겠는가?  논점을 축약해서, 다루고 있는 부분의 핵심을 한번 간추려 줄 필요가 있다.

 

요는, 남자와 여자는 항상 자신의 생물학적 이익을 우선시하는 (무)의식구조를 ‘회로화’ 하고 있지만, 간혹, 인간성 또는 품성의 정도가 높은 쌍방은 (빈도가 높지는 않은 것 처럼 표현되어있다) 헌신을 다하는 경우도 있다는 말이 다소 독자를 안도하게 한다. 그다지 오래가지 않을 안도감이긴 하지만. 하옇든, 좋은 사람 만나 행복하게 살아야 한다. 당신의 인생은 단 한번 뿐이다. 두 번 사는 사람이 있는가?

 

 

p. 19

모든 문화권의 사람들이 사랑을 체험하며 사랑을 뜻하는 단어를 각자 가지고 있다. 사랑이 이렇게 보편적으로 침투해 있음을 고려하면, 상대에 대한 헌신, 다정, 열정을 표현하는 이 감정이 인간의 삶에 필수적이며 누구나 손만 뻗으면 경험할 수 있는 것이라는 사실에 모두가 동의할 것이다.

 

P 55

귀중한 자원을 가진 사람은 아무한테나 헐값에 그 자원을 넘기지 않는다. 진화적 과거에 조상 여성들은 단 한번의 성관계로 자칫 엄청난 투자를 해야만 하는 위험에 노출될 수 있었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배우자를 매우 까다롭게 고르는 조상여성들이 선택되었다. 아무 남성이나 가리지 않고 짝짓기를 했던 조상 여성들은 엄청난 손실을 입었다.

 

P77

배우자 선택에 관한 국제연구에서 조사된 18가지 자질 가운데 사랑 다음으로 중요시된 자질은, 믿을 만한 성격과 정서적 안정성, 즉 성숙함이었다.

 

P 84

성공적인 결혼 생활을 하려면 서로에게 이득이 되는 목표를 위해 배우자와 지속적으로 협력하는 관계를 유지 해야 한다. 갈등관계로 점철된 관계는 목표달성을 방해한다….배우자와 조화를 이루는데 꼭 필요한 또 다른 특질은 나의 특정한 개인적 특성과 아귀가 잘 맞을 수 있는 , 다시 말해서 나와 매우 비슷한 특질이다.

 

P 168

아마 킨제이가 이 점을 가장 잘 요약한 것 같다. “사회적 규제가 없다면, 인간 남성들은 평생 아무 여자나 섹스 상대로 삼으며 문란한 성생활을 즐길 것이라는 명제에는 의심할 여지가 전혀 없어 보인다….인간 여성들은 다양한 상대를 접하는 것에는 별로 관심이 없다.”

 

p. 179

일시적인 짝짓기와 항구적인 짝짓기의 비교연구에 참가한 여성들은 남편보다 일시적인 내연남에게서 더 희망하는 자질로 다음 네 가지를 들었다. 만남이 처음 시작될 때부터 많은 돈을 쓰는 것, 선물 공세를 자주하는 것, 사치스러운 생활을 하는 것, 자원을 쓰는 데 망설임이 없을 것이었다.

 

p.216

자원을 선호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헌신을 선호하는 것은 여성을 유혹하는 데 효과적이다. 여성이 원하는 것은 헌신이기 때문이다.

 

P 245

여성의 순종적인 태도는 남성으로 하여금 그녀에게 접근한다 해도 적대적인 반응이 돌아올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을 들게 만든다. 순종신호는 암묵적으로 남성에게 접근을 허락하는 것이다.

 

P 270

향상된 외모는 남성의 욕망을 잘 착취하기 때문에 여성은 외모를 향상 시키려 애쓴다.

 

 

p. 295

성관계 보류의 또 다른 기능은 여성의 배우자 가치에 대한 남성의 인식을 조종하는 것이다.

 

 

P 344

부정이 결혼 생활에서 파경을 초래하기 쉽다는 사실은 사람들 사이에서 워낙 잘 알려져 있는지라, 때때로 사람들은 원치 않는 결혼 생활에서 빠져 나오기 위해 고의적으로 부정을 저지르기도 한다.

 

P 351

여성이 사랑을 얻기 위해 섹스를 제공하고 남성이 섹스를 얻기 위해 사랑을 제공한다면, 남성에게서 섹스를 빼앗는 행동은 그의 사랑을 차단하고 이별을 돋우는 효과적인 방책이 될 것이다.

 

P 368

시간의 흐름에 따라 결혼생활에서 일어나는 가장 뚜렷한 변화 하나는 성과 관련하여 일어난다…시간이 흐르면서 결혼한 부부가 성적으로 서로에게 덜 열중하게 됨을 알려주는 하나의 지표는 성 관계 빈도의 감소이다… 결혼해서 함께 산 기간이 성관계에 미치는 영향은 아내의 신체적 외모의 변화와도 상관이 있는 것처럼 보인다… 세월이 흐름에 따라 애정이 줄어드는 것에 대해 여성이 남성보다 더 괴로워한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헌신이 점점 옅어짐을 보여주는 또 다른 지표는 배우자의 감정을 무시하는 태도에서 찾을 수 있다.

 

P 384

여성의 배우자 가치는 나이;가 들면서 급격히 감소하는 데 반해 남성에게서는 그러한 경향이 발견되지 않는다. 그 이유는 남성의 가치에 공헌하는 여러 가지 핵심자질들이 그다지 나이에 밀접하게 혹은 예측 가능하게 연관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

 

P 402

남성에서 혼외정사는 주로 성적 다양성을 향한 욕망에 의해 유발되는 데 반해, 여성에서 혼외정사는 주로 정서적인 목적에 의해 유발된다. 또한 여성의 혼외정사는 아직 번식능력이 있을 때 배우자를 교체하려는 노력일지도 모른다. 여성은 남편을 한시라도 더 빨리 버릴수록 다시 짝짓기 시장에 들어갔을 때 자신의 배우자 가치가 조금이라도 더 높이 매겨진다는 것을 아는 것 처럼 보인다.

 

p. 403

일생 동안 남녀의 짝짓기 전략이 다르기 때문에 생기는 경악스러운 부산물은 남성이 여성보다 더 이른 나이에 사망한다는 것이다. 이는 남성이 짝짓기의 성공을 담보해줄 지위와 자원을 추구하기 위해 더 많은 위험부담과 더 극심한 남성간의 성내 경쟁을 감수함에 따른 예측 가능한 결과이다.

 

 

P 412

..오늘 날에도 여성은 자원을 지닌 남성을 원하며 자원이 없는 남성을 여전히 거부한다.

 

P 421

인간 짝짓기에서 유감스러운 사실 중 하나는 바람직한 배우자를 원하는 사람이 바람직한 배우자보다도 항상 많다는 것이다.

 

P 427

서로의 진화된 욕망을 만족시켜주는 것이 남녀의 화합을 이루는 열쇠이다. 여성의 행복은 남성이 충분한 경제적 자원을 가져오고, 친절, 애정, 그리고 헌신을 보여줄 때 증대된다. 남성의 행복은 여성이 자기보다 신체적으로 더 매력적이고 친절, 애정, 그리고 헌신을 보여줄 때 증대된다.

 

 

P 429

이성에 대한 진정한 존중은 우리 모두가 생존과 번식에 필요한 자원을 얻기 위해 서로에게 언제나 의존해 왔음을 깨닫는 것에서 시작된다. 마찬가지로 우리는 욕망을 충족하기 위해 언제나 서로에게 의존해 왔다. 사람들이 사랑의 도취에 빠져들 때 흔히 경험하는 독특한 감정인 충만감은 위와 같은 사실들로 어느 정도 설명될 수 있을 것이다. 사랑으로 맺어진 평생의 결연은 인간 짝짓기 전략의 탁월한 성취이다.

 

p.431

투자를 더 많이 하는 성, 즉 암컷의 기호가 종이 진화하는 방향을 잠재적으로 결정하며, 그 영향력은 실로 놀라울 정도이다. 언제 누구와 짝짓기를 하며 얼마나 자주 짝짓기를 할 지 최종적으로 판단하는 주체는 암컷이기 때문이다.

 

p. 493

 

여성에게 깊은 인상을 주는 방법: 여자를 칭찬한다. 여자를 껴안아준다. 여자에게 키스한다. 여자를 사랑한다. 여자를 어루만진다. 여자에게 어리광을 부린다. 여자를 편안하게 해준다. 여자를 보호한다. 여자를 포옹한다. 여자의 손을 잡는다. 여자를 위해 돈을 쓴다. 여자에게 포도주와 식사를 제공한다. 여자를 위해 선물을 사 준다. 여자에게 귀 기울여준다. 여자를 챙겨준다. 여자 곁에 있어준다. 세상이 끝나는 날까지 여자와 함께한다.

남자에게 깊은 인상을 주는 방법 : 벌거벗은 채 맥주를 가져다 준다.

 

p.497

…..

 

P 507

바람직한 배우자는 언제나 부족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