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명과 바다./주경철/ 도서출판 산처럼 2009년3월
‘바다에서 만들어진 근대’라는 부제가 붙어있다. 반도국가인 우리가, 바다에 무지함으로 인해 격은 안타까운 고난과 놓쳐버린 기회를 다시금 생각케한다. 저 이들은 저토록 바다를 탐구하려 노력했건만, 우리는 한려수도에서 굴이나 까먹고 있었단 말인가? 가 아니고, 그 자체로 충분히 흐믓한 유토피아적이었겠지만, 근대의 잔혹한 침탈을, 먹고 버린 굴 껍질 패총으로는 막아낼 수 없었다는 점이 그 유토피아의 한계이다.
근대세계의 시작, 선박과 총포를 이용한 세계무역의 전개, 식물과 동물, 금 과은, 종교와 사상, 침탈과 저항, 생태환경의 변화에 이르기까지 근대를 거쳐 현대에 이른 문명과 역사의 흐름이, 각 흐름의 시작과 도착지에서의 전개과정이 일목요연하게 정리되어 있어 담담한 느낌을 얻는다. 읽다보면.
서문 p5.
근대 세계사를 바다의 관점에서 새롭게 해석해보려고 한 시도…. 근대세계의 형성은 곧 전지구적인 차원으로 폭력이 일반화되는 과정이라고 해석할 수 있는 데..
P 19
인도양은 오랫동안 유라시아 대륙의 해상교역의 중심 무대였다. 인도와 중국, 동남아시아, 중동지역, 아프리카가 모두 인도양을 통하여 서로 소통했고, 여기에 더해서 중동지역의 낙타대상을 매개로 유럽도 간접적으로 연결되어 있었다.
P 73
유럽의 팽창은 중세적 꿈에서 동력을 길어왔다. 그것은 곧 이윤과 권력의 확보라는 세속적 성격으로 급격하게 변했지만, 그럼에도 그들의 지배와 정복이 곧 신의 뜻이며 따라서 절대적으로 옳다는 종교적 색채는 끝내 지워지지 않았다.
P228
부자와 빈자의 차이는 무엇일까. “부유한 사람은 주의의 물적. 인적 환경을 통제할 수 있지만 가난한 사람은 주의의 환경에 순응해야 한다.”(레스터 서로)….돈의 지배력이 너무 커지다보니 게오르크 지멜이 이야기 한 것처럼 오늘날 돈은 “세계의 세속적 신”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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