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나 김영민의 책은 따라 읽기 힘겹다. 겨우 읽어낸다.
항상 그렇다. 이 번 것은 말미에 그가 사용하는 각종 한글단어의 의미를 별도로
달았다. 이것을 몰랐던 나는 갤탭에 앱 국어사전을 깔아놓고 단어를 찾아 내야만 했다
그렇고.
우리는 우리 글을 잃어가고있다는 사실을 이제 깨닫는다.
모짝이라거니 이드거니 라고, 투미하다라고 한들 투미가 timid쯤 되는 우연성이 존재
한다면 몰라도 전혀 모르는 말이되어버린다.
그가 이런 단어를 되살려 상용하는 목적은, 학자로서 창조해 내보내야 하는 의미나 관념을
모두 한문(한자), 일본어, 영어, 불어등등에 의존하게되어버린 현실에 저항하는 노력이지만
이미 때늦었다. 안그런가? 세상은 이제 전지구적 규모의 네트워크사회이고 그 물결에
반하여 일어서는 자는 그의 말대로 목을 내놓아야 한다. 무사든, 문사든, 재벌이든, 넝마주이든
구분없다. 빌게이츠가 한글을 목적으로 대할리는 만무하다.
그의 노력은, 골방에 모여 앉은 동무들 사이에만 통하는 허영에 그칠 것이다.
몇몇 사람들의 좋은 평가나 인정만으로 만 남겠지만 당연한 좌초와 냉대를 마주하고도
매헌의 절개만큼 기개 높다.
그렇고, 이 책은,
현실의 드라마인 영화를 놓고 저자가 풀어내는 세상읽기, 사람읽기이다.
두어번은 더 읽어봐야 제대로 이해가 될 것이다.
서두를 필요 없다.
p 7 영화의 매체적 중요성은 그 대중적 파급력과 편이성에 기대고 있으며
이 모든 것은 자본제적 삶의 양식에 얹혀있는 불거리사회, 모의사회,
거울사회, 혹은 소문과 고백의 사회에 깊이 연루되고 있습니다.
.....
대중의 영화보기가 온통 소비자본주의의 상업적 코드속으로
회수되고 있는 것은 단지 하나의 현상이 아니라 이 시대의
증상이기도 합니다.
2011년 3월20일
소래포구 변.
'雜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세상의 모든 계절. Another Year. a film by Mike Leigh. (0) | 2011.04.02 |
---|---|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지식의 백과사전. 베르나르 베르베르 (0) | 2011.04.02 |
보르헤스, 문학을 말하다 (0) | 2011.03.16 |
이별 리뷰 (0) | 2011.03.01 |
정의란 무엇인가, 마이클 센델 (0) | 2010.08.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