雜讀

써밍업. 서머셋 모옴

eyetalker 2005. 11. 19.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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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고등학교 시절에 공부 잘하는 친구들사이에서는 SUMMING UP 원서를 읽는 일이 유행했던 기억이 납니다. "인간의 굴레"의 작가이기도 한 모옴은 어려서 양친을 잃은 후 천애고아신세가 되었으나 숙부의 양육을 받고 자라 나중에는 의사면허를 딴 후 의사생활을 하다가 작가가 천직이라고 생각하면서 전업 작가의 길을 걷게 됩니다.

서밍업은 일종의 자전적 기록이면서 문학 작품 작법에 대해 자신이 오랜기간 고민해온 내용들을 차근차근 정리하고 있습니다. 그의 부친이 파리에서 영국 외교관 생활을 할 때 태어난 그는 어린시절 프랑스어를 쓰는 환경에서 자라난 탓에 프랑스 소설, 특히 모파상,에 상당히 좋은 평가를 주고 있군요. 대신에 영국소설, 토마스 하디 등등, 에 대해서는 그 장황함에 대해 우선 반감을 표시하고 있습니다. 하긴 18,19세기 영국 소설의 장황성은 기가 질릴 정도인 것이 사실이죠.

산문을 어떻게 쓸 것인가에 대해서 매우 깊은 생각을 해왔던 것이 틀림이 없나봅니다. 문체,구조,비평등 문학작품을 둘러싼 다양한 반응양태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꼼꼼하게 정리하고 있어 객관적 입장에서 작가라는 직업을 조망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있습니다.

서밍업에는 젊은 시절의 일화,중년시절에 겪은 일차대전중의 스파이활동, 특히 볼세비키 혁명 발발 직전에 러시아에서의 반볼세비키운동조직원으로서의 활동기가 재미있게 그려져 있습니다. 달과 육펜스, 폴고갱을 소재로 쓴 작품이죠,의 무대가 되는 남태평양의 타히티섬에서의 체재,중국등지의 여행기록등도 흥미진진하군요. 아마 작가는 그의 상업적 성공 때문인지 아니면 유산의 덕분인지 분명하지는 않지만 물질적 궁핍에 시달린 기억은 별로 없었던 모양입니다. 전체적으로 삶의 제장면들이 너무나 차분하게 전개되고 있어 읽다보면 독자의 마음까지도 조용히 안착한 채 몰두하게 하는 편안함이 느껴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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