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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잡이는 갈대를 꺽지않는다. 김주영
전후에 경북 청송쯤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작가의 자전소설이다. 어찌된 연유인지 설명은 없으나 아버지는 어디에도 없고, 젊은 어미는 남의 집에서 품앗이를 하면서 초등학교 1학년쯤되는 나와 겨우 너댓살 전후의 남동생을 키우고 있다. 내가 5학년쯤이 될 때까지, 그 궁핍한 시절을 보내는 아이의 눈에 비친 주변 세계를 도란도란 들려준다. 극단적빈곤이라는 상황에 사로잡힌 어미는 시골구석의 탈출구 없는 삶이란 감옥에서 필사적인 하루를 보내고 있고, 어미없이 버려진 철없는 두 아이는 시골마을 사방을 헤메고 다니며 아릿하게 쓰리면서도 달콤하기도한 나름의 삶을 맛보기 시작한다.
초가을의 낙조를 바라보며, 인생의 아픔과 즐거움의 내면을 통달해버린 후에라야 겨우 얻을 수 있을 것 같은 정이 은근하게 느껴지는 작가의 이야기를 듣는 경험을 놓쳤다면 무척 아까웠을 것이다. 읽는 즐거움이란 이런 것이다.
전후에 경북 청송쯤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작가의 자전소설이다. 어찌된 연유인지 설명은 없으나 아버지는 어디에도 없고, 젊은 어미는 남의 집에서 품앗이를 하면서 초등학교 1학년쯤되는 나와 겨우 너댓살 전후의 남동생을 키우고 있다. 내가 5학년쯤이 될 때까지, 그 궁핍한 시절을 보내는 아이의 눈에 비친 주변 세계를 도란도란 들려준다. 극단적빈곤이라는 상황에 사로잡힌 어미는 시골구석의 탈출구 없는 삶이란 감옥에서 필사적인 하루를 보내고 있고, 어미없이 버려진 철없는 두 아이는 시골마을 사방을 헤메고 다니며 아릿하게 쓰리면서도 달콤하기도한 나름의 삶을 맛보기 시작한다.
초가을의 낙조를 바라보며, 인생의 아픔과 즐거움의 내면을 통달해버린 후에라야 겨우 얻을 수 있을 것 같은 정이 은근하게 느껴지는 작가의 이야기를 듣는 경험을 놓쳤다면 무척 아까웠을 것이다. 읽는 즐거움이란 이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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