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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옷장을 열고 거울 속의 나를 보다 피식 웃는다.
인간의 얼굴이다.
김형경의 사람풍경을 서너페이지 읽다 가지고 다니다
어제 같이 술먹던 친구에게 줘 버린다.
쓸데 없는 버릇이다.
몇몇이 나의 책을 가지고 있는 지 면면을 떠올려본다.
요는... 나는 점점 더 퇴락하고 있다는거다..
탈각을 모색할 생각도 없고 가자면 가자는 대로 따라다니는
목줄안맨 개같은 행색.
나는 구로의 목줄을 푼다. 갑자기 졸라매고 싶은 충동을 느낀다.
차마 죽이지도 못할 성정인 놈이 흉내만.
미친 짓도 멍석 깔아주면 못한다더니.
도덕군자연 하는 놈이 그 속으로는 가장 비천하고 음험하다.
가장 도덕적인 체 하는 사회가 가장 음험한 사회다.
비천하면 차라리 비천을 숨기지 말아야 당당할 수 있거늘..
인간의 얼굴은 비천과 초라와 음침을 뒤석어 둔 행색이다.
제주도행 배를 타고 가다 꽁지에 올라 않아 남모르는 밤바다에
뛰어내림이 옳을 일이다. 그의 죽음은 아마 진정이다.
너는 잘 있는 듯하다. 쓸쓸함이 베어있는 듯하지만
어차피 생이란 그런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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